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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하고 불편한 관계를 끊어내고 나니 동생은 밤새 카톡으로 자신의 근황을 쉬지 않고 올려 댄다. 바쁘게 뒤돌아온 길, 그 너머에 어릴적 더 많이 즐거울 때도 있었던 그 날들의 추억에다 나를 데려다 놓으며.... 우스꽝스럽게 찍은 아이들 어린 모습, 그 보다 더 이전 내 엄마의 모습, 엄..
"엄마, 예전엔 아빠가 막아줬고 지금은 내가 막아 주니까 걱정하지 마. 친가쪽은 내가 잘 막아 주고 해결해 줄께. 그러니까 엄만 그냥 신경 쓰지 말구 일해도 돼. 내가 다 알아서 할껨." "사람이란 원래가 너 다르고 나 다른 것을... 사소한 것에 너무 빈정 상해 말고 각자의 인생살이에 짐이..
앵두나무에 열린 열매를 따겠다는 야쿠르트 아줌마를 도와 키가 닿지 않아 높은 가지들을 앞으로 당겨 주었다. 앵두를 갈아 먹으면 소화가 잘 되는 줄 왜 이제야 알게 되었는지 모르겠다며 마음이 급해 보인다. 사무실 근처 비교적 그늘진 쪽으로 줄 지어 선 서너 그루의 앵두나무를 숱하..
메로나 하나가 천원이라? 쌍쌍바 하나도 천원이고, 수박바도 천원이라니.. 이런 낭패가, 세븐 일레븐(편의점)에서 얼떨결에 아이스크림 네 개를 계산하고 나오는 길 허구헌 날 세일 60%~50% 아이스크림 푯말만 보고 다녔으니 그것까지는 바라지 않더라도 20%는 깎아 줄 줄 알았는데.... 정상 ..
중학생 막내가 애타게 계란이 떨어졌으니 빨리 오라고 성화입니다. 유재석이 진행하는 해피투게더의 야식 코너가 있는데 기어코 실행에 옮겨서 해 먹고 싶은 음식이 있는 모양입니다. 늦은 저녁 계란을 풀고, 토마토를 썰어서 뒤적뒤적 섞어 먹더니 맛이 끝내 준다네요. 다시 아침엔 계..
50대 초반의 수백억 자산가가 여자를 구한답니다. 미국에 거주하는 이 사업가는 한국에 한 달에 한번 꼴로 사업차 방문을 하는데 그 때 자신과 동행할 여자가 필요하다는 거예요. 물론 아내와 자식이 있는 사람이지요. 조건은 30대였으면 좋겠고, 하룻동안 필드에 나가 라운딩을 해 봐야 ..
싸움이 났다. A동의 204호와 B동의 303호와..... 내가 아는 이웃 아파트 누구의 소리가 옳은지, 그들의 목청은 삿대질과 어우러져 기어코 담판 낼 기세로 한바탕 난리굿을 했으나 수십 개의 눈에 눌려 이내 꼬리를 접고, 외마디 비명을 지른다. 마치 선데이서울의 한 장면이다. 알맞게 비는 떠..
습기를 가득 먹은 자동차가 방전되었단다. 20여일 그냥 세워둔 것이 원인인지, 이번의 긴 장마 탓인지... 동부화재 푸르미를 불렀다. 여섯 번 서비스 중 한 번을 쓰는 것이니 부담은 없다. 호스 하나 연결해서 간단하게 바퀴 밑 어딘가를 찝었더니 시동이 걸린다. 이대로 30여 분 시동을 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