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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란? 영리한 사람은 갖고 있는 많은 것 중 하나를 잃었다고 모두를 잃은듯 통곡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그럼에도 아직 남은 것이 무언지 살펴 보는 것, 다시 영리한 사람은 비워진 곳간의 허전함을 다시 꼭꼭 채워내면 행복이 찾아질 거라 믿지..
지난 봄, 칠순을 치른 둘째 형부는 자전거를 아주 잘 탑니다. 이틀 전 아침에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그에 따른 복장을 갖추고 집을 나섰지요. 주택가 골목을 막 빠져나오는 데 어린 학생이 길을 가로막길래 순간 피하다 자전거가 넘어갔대요. 정신없는 사이 중년의 여자가 건너편에서 "아..
경멸하면서도 슬그머니 보는 TV프로가 하나 있다. 이금희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아침마당, 함께 시청하는 사람도 없건만 야한 동화를 훔쳐보는 것처럼 조심스레 낯을 가리고 두 눈만 살짝 드러내면서..... 수요일 아침이면 5,60대의 아줌마, 아저씨들이 멋지게 차려입고 제2의 인생을 스스럼..
이것 저것 세상구경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지만 비밀의 화원에 무엇이 숨어 있는지, 꽁꽁 숨겨둔 다락방의 곶감을 손 대면 큰일 날 줄 알고 불필요한 관심엔 눈길조차 감히 두지 않는 이상한 고집이 있습니다. 작년 4월 15일, 남편을 보내고 한 달여는 무슨 생각으로 살았는지... 그리고 내..
캐리비언 베이로 물놀이를 떠나는 둘째, 새벽 다섯시부터 빨리 밥을 하란다. 유부초밥 싸가기로 했으니 새 밥이 있어야 겠지. 밥통 속의 밥은 좀체 줄지를 않았다. 먹을 사람 없으니 밥 좀 그만 하라 해도 모르고 자꾸만 한 솥을 하게 된다. 며칠 두면 누렇게 변할 걸 알면서 오래 된 습관..
어느날 큰 얘가 지금부터 야한 이야기를 시작하겠으니 귀 막아야 할 사람? 조심스레 속삭이며 시작하려다 눈빛은 쇼파 위에 누워 있는 막내를 향했다. 증권가 찌라시에서 흘러나온 이야기인데, 이병헌과 이민정 얘기도 있고, 이효리와 이상순 이야기(19금이라 여기서도 조심)도 있고, 모..
50대 후반의 남자가 아무리 팔짱을 끼고 설명을 해도 40대 초반의 여자들은 아랑곳 없다 했다. "60이 넘어가면 바로 후회한다니까? 그때 그 젊은 날 좋은 사람 하나 잡아 놓을 걸 하고 말이야. 그때 가서 아이쿠 외로워서 못 살겠다. 이제라도 어디 가서 구해볼까 둘러 보면 온통 지저분하게 ..
얘들이 날더러 치매 걸린 노인이 되어 가는 것 같단다. 잔뜩 겁을 주며 큰일났다네요. 자기들과 소통이 잘 안 된다고... "됐어. 너희들이나 잘 되면 되는 거야" 되도록 거울을 잘 안 보게 된 내가 슬쩍 겁이 나기 시작해요. 살 날이 아직 많은 나, 잠들어 있는 용기 깨워내야겠어요. 아이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