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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편의점에서
    여행 이야기 2014. 4. 20. 11:30

    메로나 하나가 천원이라?  쌍쌍바 하나도 천원이고, 수박바도 천원이라니..

    이런 낭패가,  세븐 일레븐(편의점)에서 얼떨결에 아이스크림 네 개를 계산하고 나오는 길

     

    허구헌 날 세일 60%~50% 아이스크림 푯말만 보고 다녔으니 그것까지는 바라지 않더라도

    20%는 깎아 줄 줄 알았는데....

    정상 가격으로 막대기 하나에 엉겨붙은 얼음조각 몇 입 거리를

    천원에 녹여 없애야 한다니, 참말 아까웠다.

    다른 데선 아까운 줄 모르는데,  편의점 장사하는 이들 나같은 손님 정말 싫겠다.

     

    막내가 그런다.  "엄마, 그러길래 왜 거기서 샀어요. 길 건너 마트는 세일하는 것을..."

    누가 알았나! 어제 저녁 성당 다녀오는 길

    식탁에 꼼짝않고 앉아 공부하는 모습이 하도 기특해 숫자계산까지 어두워진 줄을 말이다.

     

    바나나껍질 벗겨지듯 모양도 갸륵한 아이스크림 하나를 들고 깔깔댄다.

    큰 얘와 막내 둘이서,

    둘째는 이미 종강이 되었음에도 과 동기끼리 못다 한 단체여행이 아직도 남았는지

    감감 무소식으로  이 소소한 행복에 동참하라면

    아이스크림 하나에 좋아 어쩔 줄 모르는 철부지 둘에게 혀라도 찰 기세건만

    이 순간 기막혀 웃는 웃음도 행복이라면....

     

    바로 앞의 마트를 두고 편의점에서 제 가격을 준 아이스크림 가격에 목숨을 거는 나,

    먹는 속도를 두 배로 늦추라고 했다. 

    아이들이 엄마의 심각한 낭패감을 우스운 듯 쳐다본다.

    이렇게 느슨하게도 살아야지.  가끔은 틀에 박힌 것에서 벗어나기도 하면서.....

     

    2013. 6. 24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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