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스크랩] 그들의 여자
    여행 이야기 2014. 4. 20. 11:27

    50대 초반의 수백억 자산가가 여자를 구한답니다.

     

    미국에 거주하는 이 사업가는 한국에 한 달에 한번 꼴로 사업차 방문을 하는데

    그 때 자신과 동행할 여자가 필요하다는 거예요. 물론 아내와 자식이 있는 사람이지요.

    조건은 30대였으면 좋겠고,

    하룻동안 필드에 나가 라운딩을 해 봐야 하니 골프는 필수,

    예쁜 것은 당연히 기본에 들어가는 것이고,

    또 주변에 성가시게 할 남자가 있어서는 안 되고.....

    맘에만 들면 원하는대로 한 몫 챙길 수 있는 기회를 준다나?

    그 외에 세세한 조건은 결혼상대자를 구하는 것 보다 더 까다롭습니다.

     

    남자가 여자를 곧바로 만나는 것은 시간 낭비인지

    아랫 사람을 시켜 브리핑을 하고 오라 했습니다.

     

    그에 알맞은 여자를 찾았습니다. 아니, 근접한 사람을 찾았다는 게 맞겠네요.

    여자는 40대 초반, 그녀는 5년 전에 이혼을 했습니다.

    위자료 받은 것은 이래 저래 없어지고, 자식 둘은 아직 남편에게 있지만

    자신의 미래가 불안한 여자는 이번 기회를 인생 역전으로 삼아 보자 합니다.

    그들이 원하는 나이보다 열 살이나 많으니 나이를 두 살 아래로 말하라 하네요.

     

    고급 일식집에 자리한 그들은 수첩에다 꼼꼼히 여자에 대한 프로필을 적어 내려갑니다.

    이혼한 이유가 무엇이냐? 주변에 남자가 있느냐? 아이는 몇 이냐? 무슨 일을 하느냐?

    그리고 사진 한 장을 찍습니다.

     

    여자는 모험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옆에서 마음을 강하게 먹으라고 부추깁니다.

     

    그리고 어제 그들은 첫 번 만남을 시도했다는 소식입니다.

    우선 밥을 먹고, 차를 마시는 것으로....

    우리는 이왕이면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상황이라면....

     

    중간 역할의 남자가 그랬답니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지적인 요소까지 더했으면 하는 욕심이 생긴다고.

    그리고 엄청 부러워서 돈이 많다면 따라하고 싶노라고.....

     

    이 상황을 쭈 욱 들은 내가 말했습니다.

    "아내 있는 것들이 더 난리다.  시끄럽다 그래라. 음탕한 놈들 같으니라구.

     지들이 원하는 여자, 만들어서 쓰지 왜?

     배가 불러도 너무 불러서 탈이군."

     

    이런 독설을 뱉어 놓고 얼마나 시원하든지....

     

    그리고 덧붙여 말했습니다.  오십이 넘으니 무서울 것도 없겠다 싶대요.

    어떤 사람을 만난들 자신의 남편 같은 사람, 아내 같은 사람 또 있을까?

    멀리 멀리 다시 못 올 곳으로 배우자를 떠나 보낸 사람은

    이토록 엄숙하게 살아가는데

    옆에 있는 사람을 놔두고도 이리 엉망진창 여자를 구하고, 남자를 구하느라 난리이냐고....

     

    이런 나,  정말 우습지요?

     

    그럼에도 그 여자는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13. 7. 23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메모 :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편의점에서  (0) 2014.04.20
    [스크랩] 사랑  (0) 2014.04.20
    [스크랩] 구경  (0) 2014.04.20
    [스크랩] 걱정  (0) 2014.04.20
    [스크랩] 영리함과 그렇지 못한 것의 차이  (0) 2014.04.20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