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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1일 금요일 비 여름 장마비처럼 온 종일 눈물같던 비는 이제 자욱한 안개로 변했다. 혹한으로 애먹이던 겨울이 이렇게 안개 속으로 흩어지는가? 살아있는 우리들은 이제부터 묵은 겨울은 내쳐 버리고 저마다 봄을 떠받들어 칭송하며 숨죽여 이 날을 기다려 왔노라 갖은 아부를 ..
고속도로에서 길을 잃으면? 네비게이션이라도 있으니 다행이지. 그마저도 없다면 그대로 미아가 되는 것, 분당에서 처인구 김량장동이라는 곳엘 가야 했었다. 저녁 시간에.... 출구를 잘못 찾아 뉴턴을 서너 번 반복하고 나니, 도로비만 왕복 6,600원이 나왔다. 30분 거리가 1시간을 넘겨가..
포항에서 이틀을 신세지고 왔으니, 이번엔 자기 차례라며 둘째가 그 친구를 데리고 온단다. 재수학원 친구, 며칠 전부터 "포항처녀"라고 별명 붙인 친구의 가정사를 간단명료하게 설명하면서, "엄마, 그 얘네 부모님은 1년 전에 이혼을 했대. 엄마는 오직 집 밖에 몰라서, 쓸고 닦고, 꾸미..
아직도 모르는 사람이 있었나? 이제 알만한 사람은 다 아나 보다 했는데, 기웃기웃, 고개를 갸우뚱 하며 꼭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는 있는데 궁금해 미치겠는 사람처럼 내 일하는 사무실을 들어왔다, 나갔다를 몇 번 하다 기어코 묻는다. "여기 사장님 어디 가셨어요? 지난 번 모자 쓰고 있..
"학교" 드라마 마지막 회를 보면서, 제대로 된 선생들이 아무리 포기하지 않으려 해도 아픈 손가락인 오정호 학생을 끝까지 책임질 수 없기에 그냥 바라볼 수 밖에 없는, 붙잡는 것 또한 최선이 아님을... 그래서 눈물이 난다. 그럼에도 그 아이는 누군가 자신을 진심으로 애타게 바라봐 주..
2013년 1월 28일 월요일 흐림 월요일부터는 날씨가 풀린다더니 웬 눈발이? 여전히 쌀쌀하다. 1월에 봄을 기대한 나의 성급함이라니... 아직도 갈 길이 멀은 2, 3월이 버티고 있음에 뭐 그리 좋은 계절이라고 화사한 봄을 기다리는가. 그 계절은 그냥 건너 뛰었으면 좋겠다. 눈 딱 감고 있으면 ..
그러고 보니 첫 직장에서 다음 직장으로 옮기면서, 하루의 휴가도 갖지 못한채 바로 출근을 했었는데.... 그리고 그 직장을 다니면서 결혼을 했고, 아이도 셋이나 낳고 키워냈지. 아이 셋을 낳을 때도 매번 기적처럼 내 예상을 깨지 않고 출산휴가 시작되는 그 전날이나 그 다음날 태어났..
화가 난다. 언니의 가난함이, 아파서 병원에 입원을 하라 해도 그냥 와버렸다는 그 상황이, 돈이 없어 월세방을 구하러 다니면서 그마저도 대출을 받아야 한다는 기막힘이, 병원에 다니느라, 얄팍한 돈에 맞춰 방을 구하러 다니느라 직장에서 결근을 할 수 밖에 없는 절박함이, 하소연 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