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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회사 퇴사 2007년 엄마 가심 2008년 2009년 아파트 당첨 2010년 아파트 입주 2011년 세인 아빠 아픔 2012년 세인 아빠 ....... 2013년 현재 그 이전 것은 잘 모르겠고, 그래프로 요점만 정리해 보았다. 알고 보면 해마다 큰 일 하나씩은 치른 셈이다. 비어 있는 2008년엔 아무 일도 없었던 걸까? 그..
영하 17도란다. 바람이 심하게 불지 않는데도 이 정도 추위라면.... 매주 목요일마다 열리는 농협 5일장에서 안흥찐빵 두 박스를 사고, 동태포와 조기를 샀다. 모진 추위 때문에 대목 장사를 망치겠다고 푸념하는 찐빵 아주머니가 첫 개시라고 2천원을 깎아주었다. 찐빵도 차례상에 올리나?..
이제는 진짜 마지막 눈이겠지? 제대로 내린 눈은 아침이 되자 꽁꽁 얼음판을 만들줄 알았더니 거짓말처럼 녹아내렸다. 설 명절에 앞서 카톡으로 감시하듯 간섭하는 고모의 심경을 아이들은 이렇게 파악했다. 아마도 외로움이 극에 달해서 그런 걸거라고... "너네 정말 작년 추석에 차례 ..
자주 보지는 못하지만 마음 속으로 아주 가깝다고 생각하는 친구가 어느날 꼭 만나자고 하면 기어코 만나줘야 하는 것이다. 옆에서 숨소리를 듣고 있지 않는 한 그가 살아있는지, 알 수 없으니 내 삶에 취해 무심하게 그 간절함을 저버리고 나서 그의 부고를 일년이 지난 후 듣게 된다면....
수련이의 하숙집을 인터넷으로 알아보고, 내일 오전에 한번 찾아가 보마 약속을 해뒀다. 아이는 혼자 자취를 해보겠다고 우겨도 그것은 되지 않을 일이라 못박아 두었다. "엄마는 이번 한번은 대전에 내려가 줄 수 있지만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이니 성가시게 해서는 안된다. 엄마 복잡하게..
걱정 근심도 가지치기를 해줘야 내가 살 수 있다. 남편의 친구들은 여전히 마주 앉아 자신들의 미래를 꿈꾼다. 내 나이 60이 되면 슬슬 용돈이나 벌면서 여행이나 다닐거라고. 그 낭만이 당연히 자신들에게 주어질 신의 계시마냥 큰 소리로, 아주 크게 자신들의 부인을 향해 호기를 부린다..
무쇠가 아닌 몸은 쓰여진 만큼만 소용이 되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눈도 시려오고, 목도 잠기고, 그 좋았던 사람들까지 귀찮아지는 것으로 감지된다. 장담하며 건재했던 내 몸에서 삐걱거림의 조짐이 느껴졌다. 노인네들처럼 날씨 탓인가, 주변 분위기 탓인가. 어리고, 이보다 젊을 때..
언니.... 나 막내고모예요. 많이 힘들고 고달프죠? 언니 생각하면 마음이 짠하고 아파요. 우리를 왜 거부하는지 모르겠지만 서로 시간이 필요할 거 같네요. 이번에 수련이 대학입학하는데 많지는 않지만 조금이라도 보태려고 하니까 계좌번호 좀 넣어주세요. 항상 건강 챙기시고 너무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