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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섭함을 토로하자면, 누군들 없을까? 허나 억지가 될지라도 받아 줄 그 누가 있으므로 행복이어라. 그리 생각하기가 쉽지 않아 스스로 속상함을 입고 사는 것이지. 9월 첫 날은 세인의 생일! 다들 모일 수 있는 시간이 마땅치 않으니 지난 일요일 저녁이나 먹자 했었지만, 답이 없길래 말..
좋은 날에는 좋은 마음만 갖자. 큰 고모 칠순 잔치에서...... 보고 싶은 얼굴들. 축의금 봉투를 세인에게 건네주고, 나는 원주로 갔다. 아이들 편으로 대신 축하의 말을 전하는 것도 이젠 그러려니 ..... 서로에 대한 배려의 모습이다. 잘 받았다는 답을 기다리지 않게 된 것도. 그저 환한 웃..
어떤 날에는 가득한 포만감으로 서러운 마음의 한 때가 그립기도 하지만 지나온 고통이 아련한 추억이 된 것은 얼마나 감사한지.... 슬픔을 감싸안은 채 주저앉아 있을 수 없기에 훌훌 털고 우리는, 가던 길 멈추지 말고 행진하듯 씩씩하게 가보는 거야. 언젠가 행복해 질 것이라는 다짐 ..
큰 이익은 커녕 지금처럼 천천히 굴러만 가도 바랄 것 없이 내어준 욕심은 다른 삶이어도 견디는데 이상무(無)! 고단한 일상으로 당장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둘째의 친구 이야기를 듣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내가 자주 같이 밥을 먹어." -그래 잘했다. 위로 올려다 보면 온통 부러..
흙 냄새가 참 좋은 오후, 아욱과 상추가 있던 자리에 달랑무, 쪽파, 갓 씨앗을 뿌렸다. 수확이 이뤄질 두어 달 후에 여섯 집이 모여서 달랑무 김치를 담그기로 약속했었다. 배추는 키우기 어려워도, 잡초 두 서너번 뽑아주면 그런대로 무우 농사는 수월하단다. 시골 분위기를 좋아하는 임..
아침의 쌀쌀함이 참 좋은 날! 안 보았으면 좋았을 것을....... 차단시켜 둔 문자 중 하나를 얼떨결에 누르고 말았다. 이래도 꿈쩍 않을 거냐는 협박이 가득한 글, 내친 김에 날짜 별 스팸으로 걸어 둔 문자를 하나씩 열어 보았다. 이토록 험한 말을 쉬지 않고 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시..
살아가는 이야기가 때로는 누군가에겐 자랑으로 비춰질 수 있음을 자꾸 잊어 버린다. 아차 하고 깨달았으면 다시 긴 침묵의 시간을 갖기다. 앞으로 누구를 만나거든 절대 듣기만 하자면서.... 의기소침한 마음을 덜어내고자 쏟아 부은 하소연이 오히려 아픈 마음으로 상처가 되어질 때면 ..
가수 울랄라 세션의 리더 故 임윤택의 젊은 아내는 참 예뻤다. 그 사람의 아내여서 자랑스럽다는 마음까지.... 방안 가득한 아빠의 사진을 좀더 가까이 보겠다고 쇼파 위로 기어 오르는 그녀의 어린 딸은 언제쯤 아빠의 부재를 실감하게 될까? 깊게 드리워진 그림자의 힘으로만 살아낼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