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으로 가는 도중에 또 다른 나의 집이 가까이어서 ..... 천만다행이다. 이것 저것 살펴 보기가 손 쉬우니 말이다. 다빈의 생일! 한 가지 맛의 생크림 케잌을 사려다 각자 다른 맛의 조각 케잌으로 기분 좋게. 큰 놈과 막내가 먹을 것이니, 두 조각씩..... "다빈이 케잌, 이따 언니..
백운호수 길은 아무리 생각해 봐도 고마운 곳이다. 밀려 든 차들로 수 없이 신호를 기다리느니 늦어도 돌아가는 길을 발견했던 것인데, 기억을 더듬어 찬찬히 보니, 오래 전 풍경이었어도 수년 전 그 때의 것임은 분명했다. 상처가 된 기억보다 좋았던 기억만 떠올리자니... 지금은 긴 대..
아침에 늦어서 등교시켜주지 못한 게 내내 걸려 늦은 저녁 학교 정문에서 다빈이를 만나며 물었던 첫 마디가 "그래, 일요일 점심에는 무엇을 먹었니?" 였다. 다빈의 생일은 21일이지만, 다들 시간을 맞출 수 없으니 일요일 밖에.... 갈비를 해서 냉장고에 채워 두려고 가는 길이었는데, 한 ..
유명백화점에서 반값이나 다름없는 값으로 사 온 냉동 LA갈비 맛이 고무줄보다 질기다 했다. 나는 고기 맛을 잘 몰라 그런지 모르겠던데.... 싼게 비지떡인게야. 그저 묵은지 깔고 푹 끓인 돼지고기가 그만이지. 그나저나 큰 일이네. 어제 산 만큼의 양을 또 사왔으니. 눈치 못 채게 얼른 냉..
구약성경 잠언서를 읽다. "이웃집이라고 너무 자주 드나들지 마라. 질려서 너를 미워하게 된다."(잠언 25장 17절) 저녁마다 동네 한바퀴를 돌며 소리로 듣는 성경을 읽는 중에 뒷통수를 맞은듯, 걸음이 멈춰졌다. 하루가 멀다 하고 드나들었던 그녀의 일터에 내가 한 일이란 고작 허무하기 ..
연시 두 다라를 샀다. 과일 만원어치면 덤으로 고구마를 준다길래..... 일을 보고 지나는 길, 이매동 어느 아파트 앞에서였다. "고구마 박스를 뜯어 보니 영 신통치가 않은 거예요. 양심 상 팔 수가 있어야지요. 그래서 이렇게 나누어 주니 욕하지나 마세요." 예전같지 않아 먹을 사람이 많..
보다 냉철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자면, 주변에 들려오는 모든 근심과 걱정 따위일랑 살짝 모른체 하렴. 오만 귀 다 열고 들려오는 잔 관심 모두를 마치 내 걱정처럼, 한숨 가득한 얼굴을 찬찬히 보던 그가 혀를 끌끌 찬다. 그저 듣고서 흘려 보내라고.... 그렇지 않고선 오늘 이 귀한 짜투리 ..
환갑을 맞이 한 그녀의 자녀들이 식사를 대접한 자리에 갔습니다. 나이 60에 이르러 지나온 길이라며, 화면 가득히 부부의 젊어서부터 기록된 그 어떤 날들은 비록 파워포인트에 나열된 간략함이었지만, 감동이었습니다. 장성한 두 아들의 익살스런 표현을 빌리자면, 대한민국 최고 유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