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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것이 좋지? 언제까지고 닳지 않는 것은 없다. 하도 오래 써서 삭아버린 쿠션 하나에 무엇하러 의미를.... 너무 뚱뚱한 것 아니냐는 말에, 그때 것도 처음엔 이랬었어. 날이 가고, 해가 지나 낡고 닳아 홀쭉해졌던 거야. 우리의 몸도 한창일 때는 반짝반짝 윤이 나지만 꺾여진 나뭇가지처..
이제 30여 키로 쯤 남았나? 인천공항까지.... 우리 시간으로 새벽 2시 20분(시차가 네 시간 차이가 그 쪽은 전 날 10시 20분) 우즈벡 타쉬켄트 공항을 출발해서 인천공항에 도착하려면 일곱시간은 걸린다 했으니 오전 아홉시 반까지는 가야 했다. 다빈이 아침 등교를 서둘러서 챙기느라 마음..
서른 셋의 나이에 기적을 바람은 욕심이 아니다. 승호의 가장 친한 친구. 폐암 말기, 중환자실, 망연자실한 가족의 얼굴들, 게다가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까지 당연했던 오늘이 비극으로 변하는데 예고조차 없음을 바라보면서 ..... "꼭 다시 살아 날 거야." 그 말을 해줄 수 있다면 거짓말..
그래! 참 좋은 날이다! 이 저녁의 만찬을 위해 그렇잖아도 맛없는 점심 아주 조금만 먹었다는 막내, 고맙다. 자전거를 타고 집 가까운 회사로 출근한 세인은 벌써부터 "엄마, 오늘 저녁 먹어?" 몇 번을 확인했다. 몇 시인지 묻길래 세인이 퇴근시간에 맞추어서..... 진심으로 엄마를 기다리..
8월에 긴급재난문자가 어느새 네 번째나? 폭염특보에다 이젠 강한 비..... 저녁엔 천둥, 번개, 강한 비가 동시에 쏟아 부었다. 운동을 막 시작하려는데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어서 집으로 돌아갈 수도 없고. 무엇보다 창문을 열어 놓은 것이 마음에 걸렸다. 불안함으로 좀 멎을 때를 기다렸..
더불어 행복하기 위한 몸부림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못 되어 조용히 기도로 대신하는 걸 택합니다. 몰아치기 보다 다독이고, 이해하기를 수도 없이 하라지만 같지 않은 마음은 늘 엇나갔던 걸 익히 알기에 그냥 내버려 두는 것으로 ..... 그럼에도 만만한 대상이 끝까지 왜 나여야 하는..
오래 된 안쓰러움에 둘째가 나섰다. 한 살 어린 이종사촌 동생에게 "**니? 어른들 일이라 어떻게 말해야 될지... 너도 알고 있겠지만 원래 외갓집 식구들 성질이 지랄 맞잖아. 무슨 일인 줄 자세히는 모르는데 너희 엄마 보고 이제 그만 좀 하라고 해. 엄마 주변 사람들을 다 찾아내서 이상..
얻어 온 행운목을 물 속에 담가 두고 뿌리 내리기를 기다린지 한참, 아침 일찍 빈 화분에 옮겨 심었습니다. 꽃말이 약속을 실행하다! 행운을 담은 꽃말일 줄 알았는데 의외입니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듯, 서둘러서 될 것이 있고, 늦추어도 괜찮은 것이 있다지만 무엇보다 사람의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