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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평생 같은 실수를 반복해 온 듯하다. 나는 깨달았다. 사람을 사귀는 것보다 자기 자신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더 어렵다는 사실을. 나는 스스로와 사이좋게 지내지 못했다. 그것도 60년씩이나. 나는 나와 가장 먼저 절교하고 싶다. - 본문 187에서 사노 요코의 '사는게 뭐라고' 서점..
승호네 집 수리를 시작하면서... 베란다 타일 공사는 진작에 끝내고, 오늘은 바닥공사를 하기 전 걸리적 거리는 짐들을 베란다로 치우는 작업을 했단다. 비도 내리고 나 회장 불러 저녁이나 하려다 문득 일하는 사람들 생각이 나 전화를 했던 것이 기막힌 타이밍이었다는 그. 거기다 탁월..
제주 바다 낚시에서 잡아 올린 삼치와 갈치. 성당 주임신부님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 비늘을 긁어 회로 먹으면 맛있다길래, 잘 드는 칼로 한 마리 회를 떠 봤는데 그 맛이 별로다. 그래서 한 점 먹고는 개운하게 끓인 동태탕에다 ..... 그 중 한 마리는 손질해서 성남 어머님께 드려야겠다는..
버려야 할 욕심조차 소진되었을 때가 누구나에게 올 마지막이라면..... 그 날을 예측할 수 없음에 삶의 집착은 여전하지만, 차라리 아주 많이 아쉬움일 때 떠나는 것이 행복일 수도 있다 했다. 진심으로 지켜 봐 주는 사람 넉넉할 그 때. 안간힘 쓰며 하루 하루 버티듯 살아가는 이들과 다..
안개 자욱한 저 편엔 무엇이 있을까? 맘 먹은대로 길을 걷다 보면, 낯선 하루, 내 것이 되어.... 발자국 따라 생각도 반, 긴 한숨도 반. 과장된 언어로 포장하지 않아도 저절로 아름다운 이 가을은 그저 살아있음 하나에 모든 것을 내맡긴 감사 일색이었다. 2015년 11월 8일
이럴 때 나의 처신은? 말 없음이 맞는지, 아니라고 해 줘야 맞는지. 사람에 따라 생각이 다를테니 그냥 두어야 하는지.... 처한 입장을 고려할 줄 아는 지혜만 있었어도 참 좋았을 걸, 그런 생각이 든다. 어려운 일을 많이 겪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 목마른 인간미에 대한 갈망..
멀어져 가는 것들에 대하여, 그리고 자꾸 잊혀지는 것에 대하여.... 나는 왜 이런가, 속상해도 말기를...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란다. 오래 간직한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듯이. 지나간 어제는 미련 없이 떠나 보내는 마음으로 그렇게 어느새 11월이다. 다가 설 만큼의 간격을 지킨 사랑은 ..
문 밖에 있는 그대여 어서 오게나. 너울너울 잎 푸른 그늘 아래 알차게 익은 나, 따뜻하게 뻗은 손 기다렸다네. 밤새 내린 찬 서리에 오그라들까 괜한 염려 잠재우고 다시 피어난 늦가을 희망처럼 이리 춤을 추잖은가. 그러니 목 빼고 기다린 성의 모른체 말고, 소심한 풍년가, 예서라도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