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기적으로 어찌 그리 잘 알고 마치 염탐이라도 한듯 이 심란함의 근원은 어디인가? 그를 보러 가야 할 시간이 된 줄을.... 달력에 체크된 날짜를 훑었다. 다시 보름이 되었다. 그날 이후 무의식 중에 그곳에 갔던 날들을 되짚어 보니 정확히 2주가 되는 날의 반복이었다. 물론 더 없이 기분..
급하게 밀려오는 공포같은 것, 크게 잘못한 일도 없는데 엄청 죄책감이 느껴지는 것, 살아있음에 대한 증거이니 무한 감사로 여겨야 하는가? 돌파구를 찾아내야 하는데 아직 숨 고를 시간이 필요했다. 비로소 다시 무지의 사막에서 새 이름의 나무를 심어야 하고, 새순도 돋게 해야 하건..
아침에 나는 막내의 방에 들렀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것들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다빈이 학교 가야지. 밥 꼭 챙겨서 먹고, 이따 가지고 올께. 어제 그 것.... 케이스가 세 개나 있더라." 멋적은듯 막내가 대답을 한다. "엄마, 저 오늘 도서관 갔다가 늦을 거예요." 한바탕 전쟁을 치른 ..
엄마와의 일단락이 끝난 이후 큰 아이가 도착했다. 전후 사정 따윈 아랑곳 없이 제 친구들과 카톡에다 언니들 욕을 해 놓은 걸 확인했다며 분노에 차서는 막내를 방으로 불러 세운다. 내용이 뭔데? "언니들 잔소리, 니나 잘해. 헐.... 등등" 밖에 나가서 어떻게 언니 휴을 보고 다니느냐에서..
휴대폰 대리점에 들렀다. 이때껏 휴대폰을 살 때마다 차근차근 그 내용을 확인하고 기기 셋팅 할 때까지 어제처럼 오랜 시간 할애한 적이 있었던가? 어제는 다르게 특별한 날이었다. 막내가 휴대폰을 잃어버리고, 이유 불문 제 언니들에게 무차별 공격을 당한 채 꺼이꺼이 밤새 울어대던 ..
언덕받이에서 차가 내려 옵니다. 그 언덕을 지나쳐야 하는데 막다른 길에 마주한 나는 잠시 차를 멈춥니다. 잠시 뒤로 비껴준 후 착각에 빠졌습니다. 차가 뒤로 밀릴 것 같은, 예전, 카렌스의 성능은 노쇄해서 언덕을 오를 땐 언제나 긴장을 했었지요. 힘없이 받쳐주지를 못하고 주르르......
아이들과의 카톡 방에 비상불이 켜졌다. 그 카톡방에 언제부턴가 중3 막내의 자리는 묵묵부답인 채로 있었던 사실을 큰 언니가 발견한 것이다. 그리고 느닷없이 아빠의 핸드폰 번호가 등장하면서 의구심은 깊어졌는데.... 스마트폰을 분실한 정황을 동시에, 큰일이 났다. 아마도 보름은 ..
허약한 큰 얘를 위해 한약을 함께 취급하는 약국엘 들렀다. 아는 엄마가 어느날 큰 병 들어 감당 못하게 될까 두려워 자기네는 온 가족 몸 보호를 위해 미리 미리 저렴한 가격에 시나브로 챙겨 먹는다길래 함께 따라나섰다. 나의 이 모습이 어릴적 우릴 챙기던 엄마 같다는 생각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