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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예전엔 아빠가 막아줬고 지금은 내가 막아 주니까 걱정하지 마. 친가쪽은 내가 잘 막아 주고 해결해 줄께. 그러니까 엄만 그냥 신경 쓰지 말구 일해도 돼. 내가 다 알아서 할껨." "사람이란 원래가 너 다르고 나 다른 것을... 사소한 것에 너무 빈정 상해 말고 각자의 인생살이에 짐이..
심한 구토와 복통으로 병원에 일주일 입원했다가 퇴원을 한 우리 집 큰 얘, 그 일주일 동안 이 것 저 것 검사를 했으나 뚜렷한 병명이 드러난 것은 아니고 그저 스트레스성 위염 기가 있는 듯 하니 음식 조절하고 2주 후에 다시 병원에 들르라 하고 우리집의 한바탕 위기는 일단락 지어지..
아침 일찍부터 사무실에 나와 내 할 일과 한정되어 있는 몇 사람과의 왕래만 고집하던 내게 십년만에 연결하기 시작한 두 살 아래 동생은 거의 하루 일정의 전부를 카톡으로..... 멈추었던 시간들에 대한 갈증이었다. 수도 없이 쏟아지는 "카톡, 카톡" 갑자기 주변에 사람이 가지 가지를 쳐..
지난 1년, 남편이 깔아놓은 융단을 타고 바람 따라, 세월따라 끝도 없이 안전무사하게, 그래도 다행이라며 앞날에 대한 걱정 따윈 뒷전이었는데 스멀스멀 불안감이 발끝에서부터 올라오기 시작한다. 며칠 전부터... 경기가 안 좋을 때는 바짝 엎드려 있다가 기지개를 켤 때까지 그동안 벌..
봉고차가 없으면 큰일 나는 집인데, 공장 납품 물건 실어 나르다 큰 도로에서 퍼졌단다. 그 집 차도 이젠 수명이 다 되었는지.... 당장에 봉고차를 사러 가지 않으면 안 될 절박함과, 배달 물건이 밀려 있으니 난감한 상황이 되어 내게 전화를 했다. 막막해 있을 모습이 눈에 선하다. 자동차..
서로 연락을 안 하고 지냈던 동안의 이야기를 새삼 다시 들먹이자니 명쾌한 동생 성격으로는 코믹스럽게 장식하지만 아픈 손가락 하나처럼 남편의 이야기는 선뜻 쉽지 않았다. 물론 장례식때 얼굴을 마주 했었다고 미루어 짐작하고 넘어갔으면 좋으련만 나이 비슷한 동생이라 이야기 끝..
어색하고 불편한 관계를 끊어내고 나니 동생은 밤새 카톡으로 자신의 근황을 쉬지 않고 올려 댄다. 바쁘게 뒤돌아온 길, 그 너머에 어릴적 더 많이 즐거울 때도 있었던 그 날들의 추억에다 나를 데려다 놓으며.... 우스꽝스럽게 찍은 아이들 어린 모습, 그 보다 더 이전 내 엄마의 모습, 엄..
전화로는 하지 못할 말을 카톡에선 던지듯 꺼낼 수 있는 잇점이 있었다. 스마트폰으로 바꾸면서 전화기 속 세상은 도때기 시장이 되어 시끌벅적 아수라장을 방불케 하고 정신이 없었지만 잠자고 있던 내 감성이 하나 둘 숨통이 터지는 느낌, 더불어 그동안 너무 숨어 있었구나, 이렇게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