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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낯설 것만 같던 춘천! (그럼에도 나는 미지의 세계가 내 삶에서 비껴갈 수 없는 통로라면, 기꺼이) 아이의 미래에 부쳐 나들이 아닌 나들이를 서둘렀었다. 강원대 사범대 면접고사를 치르기 위한... 분당에서 춘천까지 네비게이션의 소요시간은 1시간 21분으로 찍혔지만 실제의 거..
이 정도면 놀라야 했었다. 물건을 가득 실은 5톤 탑차가 갑자기 멈춰버렸다는데.... 기사가 렉카차를 부를까요? 견인차를 부를까요? 내게 묻는다. 렉카차는 비용이 비싸니 견인차를 부르란다. 그와 함께 있었을 때였다면 내 반응이 어떤 모습이었을까, 예상치 못한 지출에 대해, 운전미숙..
2012년 1월 7일 월요일 맑음 매일이 주말처럼 구름 위를 걷듯 하루가 또 지나간다. 생애 처음으로 값지고 귀한 노동의 댓가를 받아 든 수련이는 그 감동의 기쁨에 취해 동생 다빈에게 10만원 상당의 선물을 해주겠노라 약속을 했던가 보다. 그냥 지나칠 줄 알았던 다빈이 영악하게 책임을 다..
죽음에 대비할 예비지식이 없었던 무지가 부디 나의 탓이 아니기만을, 그 책임이 내게만 있었노라 자책을 하다가, 또 괜찮아지다를 반복하면서 새해가 되었다. 새해가 하늘 높이 이전보다 큰 태양으로 비춰진들 웃음도 반으로 줄고, 울음도 반으로 줄고, 무엇을 한들 가벼운 발걸음은 쉽..
어제 저녁 느닷없이 "엄마, 나는 오늘 많이 우울했다. 엄마는 그런 적 없어?" 수련이는 학원 오빠와 저녁을 먹고 왔다며, 아빠의 점퍼를 걸쳐본다. "참 좋은 옷도 많이 못 입어보고...." - 그래서 엄마도 쉽게 무엇을 살 수가 없어. 마음이 아프니까. "그렇다고, 우리까지 아무 것도 하지 않으..
꿈을 꾸었단다. 온 가족이 자동차를 타고 가다 물에 빠졌는데 아빠가, 밑에서 차 째로 들어올려 우리를 건져내 주었다. 그리고 내가 말했어요. 아빠에게 "아빠, 나 사범대 가서 선생님 하려고..." - 참, 나... 우리 집 둘째, 아침에 일어나 너무도 생생한 꿈 얘기를 한다. 꿈에서 말을 하면 안 ..
2013년 1월 4일 두 달 후에 있을 형부의 칠순 걱정을 하는 언니, 무엇이 문제냐 그랬더니, 친척들이 모여서 식사라도 해야 되지 않겠는가고 전화가 빗발친단다. "집만 덩그러니 있을 뿐이지, 여윳돈도 없고, 아들은 접촉사고로 차가 폐차 되어 그것도 신경 쓰이고, 돈이 많아서 차라도 사 주..
2013년 1월 4일 금요일 맑음 여전히 또 추운 아침, 이젠 이 추위도 익숙해진다. 영하 14도의 날씨를 일컬어 많이 풀린 날이라 말하는 걸 보니... 어제부터 수내동 까페 아르바이트를 나간다던 세인이는 그곳 인테리어 공사가 덜 끝나 다음 주로 미뤄졌고 대신 사장님이 미리 저녁식사로 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