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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24일 월요일 맑음 신림동 언니가 아프다. 골골 거리며 시나브로 아프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던 사람이라 이번에도 그냥 그러려니 했었는데 열흘이 넘도록 숨쉬기가 불편하고 헉헉거리니 응급실엘 다녀왔다가 오늘은 다시 입원이라도 해야겠다더니.... 집으로 전화를 해도 받..
아이들과 나, 큰 얘와 작은 얘, 당파싸움을 하듯 분파별로 연이은 전쟁을 치른 후, 이렇게 살아서는 안되겠었는지 아이들 셋은 스스로 정답을 찾아내고자 할머니와 고모를 한번 만나고 오겠다고 어제 떠났다. 어떤 묘수가 있을까? 이제껏 할머니와 살았으니 거역못할 고향의 내성을 거부..
아침 일찍 큰 얘가 주방으로 들어서며 "엄마, 나 며칠 전에 꿈을 꿨는데, 거실에 있는 나무들이 시들어가길래 걱정을 하고 있었더니 누군가가 옆에 와서 그러는 거야. 내버려 둬서 이렇게 된 거라고....." 순간 "왜 지금에서 그런 말을 하는 거니? 진작에 말을 해주지." 나도 참 멍청하다. 미..
무서운 책임감이었을게다. 아마도, 내가 지금 막중한 무게를 등에 지고 있으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하루를 마감할 수 있는 면역력은 그에게서 넘겨받은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 내게 감기가 오려나, 목에서 쇳소리가 나려 한다. 눈에서 불빛이 튀어나오려 하기도 하고, 하기사 그를 보내고,..
2012년 12월 22일 토요일 맑음 아이들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풀기 위한 노력을 할 줄도 알아야 되었다. 이제는... 나는 이 집안의 가장이고, 크고 작은 아이들 셋을 제대로 통솔할 줄 아는 지도력도 갖추어야 한다. 나이가 많으나 적으나 죽는 날까지 자신을 깨우치고, 다스리는 일도 멈추어선..
2012년 12월 21일 금요일 눈 아침 일찍 유미 아빠가 비닐 매입 건 때문에 영수증을 가지고 왔다. 어젯 밤 아이들과 한바탕 전쟁을 치루느라 잠을 설쳤었다. 30분 정도 늦게 출근하게 되었으니, 간단하게 차려 입고 서둘러 집을 나왔다. 밖이 깜깜했다. 아직 7시 30분 밖에 안 되었음에도, 눈이 ..
대학교 2학년인 큰 딸은 마음이 여리고 찬찬해서 인간에 대한 예의를 중요시 여기는 아이고, 이번 수능을 마친 둘째딸은 자기 주장이 강해서 한번 어긋나면 뒤를 돌아보지 않는 아이고, 중학생 막내는 아직 어리니 제 할일만 착실히 해 내면 되는 것이고, 이런 우리집에 어젯밤에 전쟁이 ..
2012년 12월 20일 목요일 맑음 노트북의 용량이 부족해 공부하는데 지장이 있다고 한다. 세인이가 며칠 전부터 새로 사야 할까, 이런 저런 고민을 하다 마침 사무실에 보관되어 있는 컴퓨터가 있어 우선 그것으로라도 써 보려느냐니까 얼른 가져오란다. 삼성전자에 가서 새 것으로 마련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