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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었단다.
온 가족이 자동차를 타고 가다 물에 빠졌는데 아빠가, 밑에서 차 째로 들어올려 우리를 건져내 주었다.
그리고 내가 말했어요. 아빠에게
"아빠, 나 사범대 가서 선생님 하려고..."
- 참, 나...
우리 집 둘째, 아침에 일어나 너무도 생생한 꿈 얘기를 한다.
꿈에서 말을 하면 안 좋은 거라는데, 개 꿈이다.
네가 요즘 고민이 깊어서 그 마음이 그대로 재현되었을 거야.
"엄마에게는 안 나타나?"
- 절대로 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보여졌으면 해도...
세상 두려울 것 없이 용감했던 아이의 꿈도
세상의 잣대에 꺾여 한 단계 눌리고
또 거기에 알맞은 꿈을 시작하고자 애쓰는 발버둥 앞에서
어쩜 엄마보다 더 빠르게 진화하는 아이를 보며 나를 내려놓는다.
열아홉살의 네가 세상을 알면 얼마나 알아?
어른이라는 강력한 무기로 막무가내 핀잔을 주며 퍼부었던 난폭한 언어들,
그 와중에 섭섭함도 있었을 테고, 분노로 튕겨져 나가기도 하면서
나름 이리 저리 자신의 갈 길을 궁리해 뒀던 가 보다.
엄마로써 앞서서 이끌어 주지는 못했지만
뒤에서 지켜보며 아이를 차근차근 바라볼 뿐인,
아이의 표현대로 난 그쪽 방면에선 무지한 사람이다.
그렇게 인정하고 아이의 고집에 슬그머니 진 척 나가는 것도 내 부담을 덜어내는 역할이었다.
네가 하는대로 해주었으니, 그 책임 또한 너의 것이라는 것도.....
태생이 자상스런 엄마가 되지 못한 나는
내가 봐도 무뚝뚝한 엄마가 맞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메모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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