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학생 막내가 애타게 계란이 떨어졌으니 빨리 오라고 성화입니다. 유재석이 진행하는 해피투게더의 야식 코너가 있는데 기어코 실행에 옮겨서 해 먹고 싶은 음식이 있는 모양입니다. 늦은 저녁 계란을 풀고, 토마토를 썰어서 뒤적뒤적 섞어 먹더니 맛이 끝내 준다네요. 다시 아침엔 계..
"앞으로 2년만 잘 견디면 괜찮아 질거예요." "앞으로 그날로 부터 2년이 되는 날까지 잘 견디면 괜찮아 질거예요." 얼떨결에 들은 내용이라 앞의 것이 제대로인지 뒤의 것이 맞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그냥 내 마음대로 빠른 쪽을 택하고 싶은 심정이 되어.... 용하디 용한 점쟁이가 스치는 ..
그들을 만나러 갈 때면 언제나 나는 심호흡을 크게 한 번 내 쉬고 출발을 합니다. 하지만 오늘은 영 내키지 않습니다. 이럴 때도 있어야 당연한 것을 괜히 다르게 재미있는 일이 생겼나 오해라도 할까 나는 그 모임에 열심히 참석을 하는 중입니다. 남편 친구 부부모임입니다. 부인 중 하..
쓰디 쓴 한약 한 봉지를 입에 털어 넣었다. 쓴 것은 몸에 좋단다. 입가심으로 하얀 백설기 한 귀퉁이를 떼어 다시 입 속으로 꿀꺽... 그리고 나는 지금 멋지게 생긴 가수 최성수의 "동행"을 듣고 있다. 하얀 백설기 여섯 덩어리는 어제 우리 둘째가 가져온 것이다. 형님네 손녀 백일잔치를 ..
주변에 엄청 많은 사람을 거느리고 있는 부류가 있다. - 부러워 해야 할까? "아니죠. 그러면 혼자 판단해야 하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없어서 실속 없는 것이지요. 사람을 좋아해서, 이 사람이 끝나면 곧 바로 다른 사람을 대체시키느라 정신이 없을텐데요." "엄마, 요즘 어때요?" - 굉장히..
선풍기 두 대의 날개를 분해해서 깨끗이 닦아 거실 바닥에 빨래처럼 널어 놓았다. 내가 한 것이 아니라, 큰 아이가. 아이 셋이 크도록 단 한 번도 시도해 보지 않은 선풍기 청소를 엄마보다 더한 살림꾼이 되어 빠득빠득 닦아..... 우두커니 구들장을 이고 앉아 골방 처지라면 해결해야 할 ..
"이모와 저녁에 커피 한 잔 마시고 올까?" 큰 아이에게 전화로 보고를 한다. - 엄마, 마음대로 해요. 지독히 바쁜 순간에 엄마 일을 팽개치고 다른 일을 보면 모르지만 그 한가한 시간까지 엄마의 것으로 만들지 못하면 어떡해요. 우리한테 물어보지 말고 알아서 해요. 나는 가끔씩 자신이 ..
며느리의 할머니가 새벽같이 돌아가신 것과 시동생의 딸이 결혼하는 날과 하필이면 겹쳐져서 짜증이 난다는 사람이 있다. 예순 여덟의 내 언니. 왜 하필이면이라고 표현을 한다. 상가집이 우선이어야 하는지, 결혼식이 먼저여야 하는지.... 어느 쪽이든 피해 안 가는 쪽을 우선으로 쳐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