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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가신지 2년여..... 이제 와 하는 이야기지만 엄마를 향한 작은 반란의 이유가 그럼에도 좀더 자상하기를, 좀더 희생적이기를 그랬었단다. 엄마는 그래도 까페라는 곳에서 속 마음 풀어내기라도 하지만 자기들은 사실 이야기 할 곳이 없었단다. 엄마가 당연히 믿는 것처럼, 우리가 ..
얼마전, 미수금 때문에 치사한 언어 폭력을 휘둘렀던 그 남자의 사무실 직원에게서 느닷없이 전화가 왔었다. 저녁 여덟시에..... 급하게 다음 날 아침에 써야 할 자재가 있으니 배달좀 해 주십사고 속상한 것으로 치자면 법적으로 대응해 돈을 받아내면서 끝장 내려 했지만, 그 용기도 감..
야쿠르트 아주머니가 아침 열 시도 안 되어 책자 한 권을 들고 들어섰다. 둘째 아들이 오늘 대학 졸업식 하는 날이라 일찍 일을 마치고 갈 거란다. "취직은요?" - 그냥 졸업만 하는 거야. 다들 유학가고, 다시 공부 또 시작하고.... 취직이 언제 될지 걱정이야. 졸업이어도 희망은 커녕 다시 ..
사방이 빛으로 가득한 거실은 쿵 하고 멎어질 심장소리 마저 추스려 올리는 나의 방, 캄캄한 것이 싫은데 우두커니 정면으로 마주 친 달, 그 밝음이 이 곳으로 전해지려나? 어림잡아 멀고도 먼 거리. 갈 수 없을 나라, 궁금해도 말자. 이 곳이 내가 살아야 할 곳, 고작 한 평의 누울 자리에..
밤새 날아가 버린 나의 글, 부여잡고 울까? 뭘 그까짓 걸 가지고..... 인생! 흐르는대로, 고여 둘 물이란 썩기 밖에 더 할텐가? 없어져야 할 슬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오늘을 살면 그 뿐, 암울한 마음 또한 거두어 내기 나름이지. 어제 늦은 오후, 남편 친구의 딸 결혼식장에서 ..
메로나 하나가 천원이라? 쌍쌍바 하나도 천원이고, 수박바도 천원이라니.. 이런 낭패가, 세븐 일레븐(편의점)에서 얼떨결에 아이스크림 네 개를 계산하고 나오는 길 허구헌 날 세일 60%~50% 아이스크림 푯말만 보고 다녔으니 그것까지는 바라지 않더라도 20%는 깎아 줄 줄 알았는데.... 정상 ..
습기를 가득 먹은 자동차가 방전되었단다. 20여일 그냥 세워둔 것이 원인인지, 이번의 긴 장마 탓인지... 동부화재 푸르미를 불렀다. 여섯 번 서비스 중 한 번을 쓰는 것이니 부담은 없다. 호스 하나 연결해서 간단하게 바퀴 밑 어딘가를 찝었더니 시동이 걸린다. 이대로 30여 분 시동을 건 ..
영리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란? 영리한 사람은 갖고 있는 많은 것 중 하나를 잃었다고 모두를 잃은듯 통곡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그럼에도 아직 남은 것이 무언지 살펴 보는 것, 다시 영리한 사람은 비워진 곳간의 허전함을 다시 꼭꼭 채워내면 행복이 찾아질 거라 믿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