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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살아온 대로, 살아지는대로......나의 글 2014. 2. 18. 10:06
사방이 빛으로 가득한 거실은
쿵 하고 멎어질 심장소리 마저 추스려 올리는 나의 방,
캄캄한 것이 싫은데 우두커니 정면으로 마주 친 달,
그 밝음이 이 곳으로 전해지려나?
어림잡아 멀고도 먼 거리. 갈 수 없을 나라, 궁금해도 말자.
이 곳이 내가 살아야 할 곳, 고작 한 평의 누울 자리에서
과한 욕심이 부질없음을 깨닫고, 또 깨닫기를......
덕분에 칠흑같은 어둠은 아니더라도 더 환한 빛을 원하므로
과감히 스위치를 다시 올렸다.
새벽 즈음인데, 시간은 잘 모르겠다.
알람시계가 울리는 시간은 늘 다섯시 사십오분. 아직은 이른 시간일테지.
몸이 반응하는 시간이라면, 이리 늘어지진 않을텐데.
거실도 환하게, 주방 쪽도 환하게......
몸을 둥그렇게 말아 따뜻한 이불 속으로, 이 순간처럼만 행복하다면
이대로 멈추어도 좋을 천국.
떠나버린 이름 들먹이지 않는다고, 야속하다면 나는 한참 억울하다.
니들은 얼마나 절절한 그리움이길래.
가끔씩 잊기도 해야지.
그 이름을 빛으로 승화시켜, 무사히 안착되어진 편안함으로
그렇다는데, 정말 그렇게 믿기로 했다는데
여전히 떠도는 안타까움으로 구슬피 울어대야 하나?
사는 일은 고행이기도 하지만, 담담히 이어질 평행선을 따라 갈구할 희망.
그런 꿈을 꾸며 사는 일. 눈물 없는 빛을 보고 싶다.
어느 하나 예외가 없다 했다.
그들의 눈에 비춰진 핏기 없이 찌그러든 얼굴, 허름한 옷.....
그게 안쓰러워 바라본 동정의 눈으로
채워줄 수 있을 것이 많은 거드름이어야만
그저 안심이란다.
이래야 할 내가 환하게 웃으면 그 또한 죄악이고,
망각의 강을 건너 평안을 찾았다 해도 잘했다 칭찬하기 싫은,
이상한 심술.
소용돌이는 그 날에서 이미 끝난 것이 아니라,
간헐적으로 파도치는 작은 연민.
적당한 분노, 오해도 풀어야 한다면 내게 주어진 시간,
충분히 지나고 지나쳐야 해결되어질 것들.
본디의 엄마가 누구던가?
누구든 잠들어 있을 때의 모습은 천사가 되어 있다.
깨어 나도 그대로의 모습이었으면 좋겠다.
엄마는 이래야만 한다고 늘어 놓는 정석을, 다 채우지 못해 미안함....
답을 어찌 주라는 것인지, 아이들은 성질이 급하다.
그저 이렇게 살아온 대로, 살아지는 대로 순응하며 살아지기를.....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메모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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