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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편의점에서나의 글 2014. 2. 17. 12:13
메로나 하나가 천원이라? 쌍쌍바 하나도 천원이고, 수박바도 천원이라니..
이런 낭패가, 세븐 일레븐(편의점)에서 얼떨결에 아이스크림 네 개를 계산하고 나오는 길
허구헌 날 세일 60%~50% 아이스크림 푯말만 보고 다녔으니 그것까지는 바라지 않더라도
20%는 깎아 줄 줄 알았는데....
정상 가격으로 막대기 하나에 엉겨붙은 얼음조각 몇 입 거리를
천원에 녹여 없애야 한다니, 참말 아까웠다.
다른 데선 아까운 줄 모르는데, 편의점 장사하는 이들 나같은 손님 정말 싫겠다.
막내가 그런다. "엄마, 그러길래 왜 거기서 샀어요. 길 건너 마트는 세일하는 것을..."
누가 알았나! 어제 저녁 성당 다녀오는 길
식탁에 꼼짝않고 앉아 공부하는 모습이 하도 기특해 숫자계산까지 어두워진 줄을 말이다.
바나나껍질 벗겨지듯 모양도 갸륵한 아이스크림 하나를 들고 깔깔댄다.
큰 얘와 막내 둘이서,
둘째는 이미 종강이 되었음에도 과 동기끼리 못다 한 단체여행이 아직도 남았는지
감감 무소식으로 이 소소한 행복에 동참하라면
아이스크림 하나에 좋아 어쩔 줄 모르는 철부지 둘에게 혀라도 찰 기세건만
이 순간 기막혀 웃는 웃음도 행복이라면....
바로 앞의 마트를 두고 편의점에서 제 가격을 준 아이스크림 가격에 목숨을 거는 나,
먹는 속도를 두 배로 늦추라고 했다.
아이들이 엄마의 심각한 낭패감을 우스운 듯 쳐다본다.
이렇게 느슨하게도 살아야지. 가끔은 틀에 박힌 것에서 벗어나기도 하면서.....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메모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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