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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는 못 되더라도 아주 일부분일지언정 마음에서 공유할 부분이 있음은 참으로 다행입니다. 다른 위로가 무슨 필요가 있을까 고집을 부려 본대도 한없이 나약한 우리가 인간임을 깨닫는 순간, 눈물이 앞을 가리는 데는 도리가 없습니다. 이대로 주저앉을 절망이어도 그 끝은 언제나 다시..
아침 마당에 코미디언 엄용수가 나와서 그럽니다. "예전에 엄마가 돌아가신 아버지를 하도 들먹이길래,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는 줄만 알았었는데 알고 보니 그게 아니더라구? 지나서 생각해 보니 그와 같은 사람을 새롭게 만나 보고 싶었던 거야. 나 또한 지금 그렇거든." 오늘 이야기의 ..
사방에 아군 보다 적군 밖에 없다는 생각이 ...... 가장 가까운 곳에서 걱정을 덜어 준다며 하는 위로가 당나귀에 더해지는 물 적신 솜처럼 가는 걸음을 휘청거리도록 힘들게만 느껴지던 날, 끝없이 펼쳐진 녹색의 제주 바다를 끼고 올레길 7코스 중간 쯤에서 이정표가 멈추었습니다. 그만 ..
일하다가 다친 아저씨는 가족도 없이 기초수급자라고 모든 보상을 만만한 내게 해주십사 들이대고, 간병인비, 수술비, 그리고 아직 내밀진 않았지만 그 뒤에 남을 후유증에 관해서까지.... 미루어 짐작을 해 마음 고생을 해본들 무슨 해답을 얻겠나? 그냥 처분이 내려지는대로 내가 해줄 ..
한창 쑥이 나는 철이라고, 시간만 되면 뜯어서 데쳐 얼려 놓은 쑥이 냉동실 가득입니다. 쑥인절미 보다는 빨래판 같은 절편이 나을까? 소화가 잘 되는 쑥설기가 나을까? 혼자서 고민을 합니다. 예전 같으면 쑥떡 두 말 정도야 일도 아니었는데, 내 먹으려 해서가 아니라, 나눠줄 얼굴 떠올..
"언니! 지금 어디? 장사 나가나?" - 누구냐? 응, 지금 버스 타려고 하니 이따 통화하자." 언니는 언제나 바쁩니다. 길게 말할 시간 없는 건 여전히.... 이른 새벽이나, 늦은 오후나 되어야 통화가 가능한 줄 알고 안부를 미루다 조카가 진작에 휴대폰 마련을 해 준 것을 기억해 냈습니다. 아무 ..
때로는, 아주 때로는 고고한 침묵으로 아닌 척, 아주 괜찮은 사람인 척 사는 일보다 즐펀하게 진한 농담이라도 던지며 되는대로 한 번 살아봤으면 하는 때가 있다. 나를 향해 있지도 않은 눈을 피해, 지레 새 가슴으로 전전긍긍 사는 삶을 자식이 알까? 위하는 척 달콤한 사탕발림의 시댁, ..
하루는 무사하고, 다른 하루는 또 사건이 생기고..... 누가 심심하달까? 일상은 늘 같은 날이지를 않습니다. 가끔씩 바쁠 때만 와서 일을 도와주는 육십이 넘은 분이 크게 다쳐서 갈비뼈가 부러지고, 다리뼈에 금이 갔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바로 수술을 하지 않으면 생명에 위험이 있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