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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남은 상처는 걸러내지 못한 찌꺼끼가 되어 여전히 덜그덕 소리를 낸다. 이만하면 다 된 줄 알았었는데..... 미처 쏟아내지 못한채 고여 있는 눈물이어서도 아니고, 사는 일에 대한 암담함 때문도 아니건만 이보다 더 깊게 숨어들 우물 속이 어딘가 분명 있을 거야? 아무렴 그렇고 말..
Mnet에서 하는 쇼미더머니란 힙합 오디션프로가 있다. 국내 최고의 래퍼를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며 눈이 빠져라 보고 있는 고1 막내에게서 리모컨 좀 달라는 말을 차마 할 수가 없었다. 한창 주중 드라마를 할 시간인데..... 심사위원으로는 양동근, 도끼, 스윙스, 타블로 등등이라 했어..
불확실한 미래라도, 한 번 가볼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튼튼한 다리, 오르 내릴 수 있는 두 팔, 안 된다 좌절하지 않는 편한 생각으로 견뎌낸 오늘이어야 다시 기다려 지는 내일이 되는 것처럼. 막연하지만 영원을 꿈꾸는 희망은 살아있는 자의 유일한 재산이다. 막막한 세상이라고 가..
남자가 하는 일, 여자가 하는 일이 어디 따로 있을까 해도 시나브로 시청이나, 세무서에서 날아오는 고지서를 감당하기 힘들 때가 있다. 시원찮은 돈벌이라도 잡고 있는 것이 나은지? 훌훌 털어 버리고 다른 일을 찾는 것이 나은지? 어떻게 되겠지 미루는 일에서 깜깜하게 높은 벽을 실감..
"엄마, 하숙집에 7월 한 달만 5만원 넣어 주세요. 교육봉사 때문에 남아 있어야 해서요." 학기가 시작되고부터 연락 하나 없던 둘째가 떡 하니 문자를 올려 놓았다. 방학을 벌써 했을 터인데, 그것도 이제사 아쉬워 미칠 돈 이야기 아니라면 하지 않았을지도 모를 연락에는 엄마를 향한 안..
누구를 만난들 이야기의 초점이 같은 곳으로 맞춰 지기가 쉽지 않은 것을.... 노력해서 안 될 것이라면 일부러 애쓰지 말기로 했다. 당연히 말 수가 줄어 든다 해도, 실수하지 않아 좋은 점도 있으니 그리 생각하면 괜찮다. 일반적인 사람들의 일상은 꽤나 단조롭다. 일신상의 행복이 주 관..
밥통 속의 밥은 도무지 줄어들 줄 모르고.... 그렇다 해서 싸늘하게 식은 밥통으로 두자니 허전하고.... 한솥 가득 했던 오래된 습관은 줄었지만, 그래도 밥을 하다 보면 가늠치를 넘어 먹을 사람 없다는 사실까지 잊어버리곤 한다. 큰 아이는 소화 안 된다고 키위 쥬스를, 막내는 먹을 시간..
온통 싸워서 이겨내야 할 것 투성이인 세상에..... 되도록 빨리 겪고, 빨리 잊어 버리기를 잘 해야 어두운 터널에서 길게 머물지 않을 것인데, 생각보다 쿨한 적응으로 이런 무대포 행동을 하는 내게 어떤 이들은 어찌 그리 의연할 수 있느냐고 칭찬을 한다. 사실 말 못하는 속은 밖으로 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