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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뚫어져라, 텔레비젼 화면을 보고 또 보아도 굳은 살이 되어 절대 변하지 않는 구조 인원의 숫자. 아침부터 이제껏 그대로다. 그만 꺼 버릴까? 그래도 그럴 수 없는 것이..... 어제 아침, 처음 속보가 나왔을 때만 해도, 그 큰 여객기가 침몰했다는데, 그 안에 한 학교 학생 전체가 타..
같은 하늘 아래, 공간 이동을 잠시 하였을 뿐인데.... 마음이 이토록 다르다. 다시 내 있을 곳으로 무사귀환한 기쁨이. 그래, 이 곳이 편하다. 어수선하게 널려진 책상 위를 정리하고, 우선 어둡게 방치되어 있는 형광등을 갈아 끼웠다. 이 곳의 주인이 아니면 애써 시키지 않은 것까지는......
엄마가 며칠간 수술을 하기 위해 병원에 간다고 하던 날, 아이들에게 일주일 정도 있다 와야 하니 걱정 말고 잘 있으라고는 했지만... 막내 등교를 시키면서 주고 받은 말. "엄마, 카톡은 되지요?" - 그래. 다른 건 다 두고 나는 아직도 막내의 그 약속을 기다리고 있다. 그들은 생각보다 무심..
언덕배기에 차를 잠깐 세워 놓았더니, 마을버스가 지나는 자리라고 단속원이 주차위반 과태료 딱지를.... 한바퀴 돌아 오다 나의 눈과 마주친 아저씨가 웃는다. "그러게 왜 거기다 세워 놨어요?" - 아저씨 여기서 취소 해 주면 되겠네요. 저를 봤으니. '나는 몰라요." 주차 단속차는 쌩 하니 ..
한가하게 가만히 누워 있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대요. 내가 아는 59세 아름 엄마가요. 그 분은 남편 친구의 한 살 연상 부인이거든요. 10년 이상 사 두었던 땅에다 작년에 빌라 여덟채를 지어 시집 보낸 딸에게 한 채 주고, 그래서 작년 이 맘 때 그 집 사위 보고 참말 장가 잘 들었다 했었지..
나보다 두 살은 많은 남자 한 분이..... " 막내가 지금 몇 살이예요?" - 고 1인데요. " 아직 한참 힘들겠네요." - 그렇죠. 뭐. " 사실, 저도 20년 전에 사별을 했거든요. 그 때 큰 얘가 네 살, 둘째가 칠 개월. 직장을 다녔었는데, 도저히 얘 둘 하고 출퇴근 시간에 맞추어 일하기가 힘들더라구요. ..
온통 바람이 불어도, 따뜻한 양지 쪽 한 켠 바람이 들지 않는 곳에다 돗자리 하나를 펴고 드러누웠으면 딱 좋겠다. 어떤 봄날에..... 상추며, 아욱이며, 토마토를 심겠다고 시간이 날 때마다 밭고랑을 뒤집는 한 사람을 보았다. 언제 그 시간이 나서 씨를 뿌리게 될지 여전히 미지수이면서..
내가 좋아하는 노래로 애수의 소야곡이라 말하게 된 것이 언제부터인지.... 할 줄 아는 노래가 딱히 없어서, 그중 박자 맞추기 좋은 노래일 것 같아서 골라 들었는데 한영애의 "애수의 소야곡"이더군. "운다고 옛사랑이 오리요마는 눈물로 달래 보는 구슬픈 이 밤 고용히 창을 열고 별빛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