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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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날나의 글 2022. 7. 22. 11:55
오랜만에 사진관에 들렀다. 한 자리에서 15년이나 ..... 그렇게나 오래 하기가 쉽지 않은데, 뒤돌아 보니 세월은 정말 빨라서 나 역시 20년 넘게 같은 일을 하고 있지 않은가. 졸업사진 한 장 인화 해 줄 수 있냐 하니까 다운 받은 사진을 보더니 대번에 자신의 메일로 옮겨 크기에 맞게 코팅까지 해서 내어 주었다. 십분이나 걸렸을까? 가격은 만원, 오다가 다이소에서 작은 액자 하나를 샀다. 잘 끼워서 어머님께 드려야지. 사람을 기쁘게 하는 일은 아주 사소한 것에서 감동이 일어난다. 올라, 우리집 강아지. 냄새가 나는 듯 해서 아무 말 않고 화장실 앞에다 큰 수건을 깔고 목욕통에 조용히 물을 받았을 뿐인데.... 올라가 갑자기 침대 아래로 몸을 숨겼다. 그리곤 절대 발을 바닥에 붙인채 꼼짝도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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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집나의 글 2022. 7. 19. 11:49
서서히 몸의 세포 곳곳에 자리 잡으며 늙어가는 일은 진행되어 간다. 자주 보는 얼굴은 그래서 눈치 못 채지만 어쩌다 보는 얼굴은 깜짝 놀랄만큼 노화의 변화는 충격적이기도 하다. 가족이 남과 다른 것은 혹시 있었던 오해를 만회할 수 있게 된다는 것, 의지에 따라서 ..... 아주 명쾌하고 기분좋게 풀어나갈 수 있는 기회란 얼마든지 주어진다. 불편한 마음으로 차일피일 미루다가 막상 타이밍이 기가 막히게 들어맞았을 때 인연의 끈은 함부로 끊어낼 수 없음을 확인한다. 그로 인해 모두가 평화로울 수 있다면 이보다 좋을 순 없다...... 세 아이들에게 똑같은 사진 네 장을 카톡으로 보내 주었다. 방울 토마토와 감자는 할머니네 것이고, 참외 등등은 엄마표.... "옹, 난 이제 퇴근." "오키. 퇴근." 각각 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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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나의 글 2022. 7. 18. 13:48
길을 걷는다. 괜스레 뒤엉켜져 버린 마음이 들었을 때.... 걷는 일만큼 회복이 빠른 명약은 없는 듯 하다. 노부부의 두 손 꼭 잡은 다정스런 모습, 두 분 다 건강하지 못해서 서로 의지하며 천천히 걸음을 옮겼지만 혼자라면 정말 어려운 함께 하기다. 걷다가 나무 기둥에 붙은 장수벌레를 동영상에 담는 할머니는 우리집 꼬맹이 보여주려고 한다며 열심이었다. 아마도 손자일테지. 고만고만한 삼남매의 할아버지는 재잘대며 앞장 선 손자들의 재롱이 더 없이 행복해 보였고, 작은 냇가에서 물놀이를 하자며 발장구 치는 손자와 기꺼이 말대꾸에 여념없는 할아버지.... 나이에 따라서 달라지는 행복의 잣대 일부러 그리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고 어느새 상황에 의해 그 자리에 도달해 있음을 기쁘게 받아들이는 까닭이리라. 열심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