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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사진관에 들렀다.
한 자리에서 15년이나 .....
그렇게나 오래 하기가 쉽지 않은데,
뒤돌아 보니 세월은 정말 빨라서
나 역시 20년 넘게 같은 일을 하고 있지 않은가.
졸업사진 한 장 인화 해 줄 수 있냐 하니까
다운 받은 사진을 보더니 대번에 자신의 메일로 옮겨
크기에 맞게 코팅까지 해서 내어 주었다.
십분이나 걸렸을까?
가격은 만원,
오다가 다이소에서 작은 액자 하나를 샀다.
잘 끼워서 어머님께 드려야지.
사람을 기쁘게 하는 일은 아주 사소한 것에서 감동이 일어난다.
올라, 우리집 강아지.
냄새가 나는 듯 해서
아무 말 않고 화장실 앞에다 큰 수건을 깔고
목욕통에 조용히 물을 받았을 뿐인데....
올라가 갑자기 침대 아래로 몸을 숨겼다.
그리곤 절대 발을 바닥에 붙인채 꼼짝도 하지 않는다.
어떤 제스쳐를 취한 것도 전혀 없는데
눈치 빠른게 기가 막히다.
가장 싫어하는 일이 목욕인가?
한 이십분동안 흘렀을까?
꾀를 내 보았다.
이번엔 원래대로 작은 수건을 깔아 놓고는
아무 일도 벌이지 않는듯 있었더니
글쎄, 쏜살같이 침대 위로 튕겨져 올라가는 것 아닌가!
말만 못할 뿐 그 심리는 사람과 다를게 하나도 없는 건 맞다.
2022. 7.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