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
-
참 좋았던 날.... 서리풀 아트홀에서나의 글 2023. 2. 19. 14:05
참으로 오랜만에 서울 나들이를.... 버스를 타고 지하철로 환승을 하고 다시 좌석버스로... 정신이 없었다. 시간 내에 갈 수 있을까? 연신 스마트폰 지도 맵을 들여다 보면서 긴장감의 연속은 도착되는 내내 낯선 도시에서의 잔뜩 겁먹은 촌 사람 같았다. 아침 일찍 운동을 마치고 갈비탕 한 그릇 거하게 포식을 했다. 로봇이 갈비탕 그릇을 배달하는 세상, 정확히 우리 자리에 멈춘 것이 신기했다. 사람이 하는 일자리가 줄어들고 기계가 많아질수록 앞으로의 직업 선택은 많이 달라질 것이다. 짧은 하루가 길고 긴 하루로 되어진 날... 아무런 저항이 없을 때가 가장 위험하다. 반대자를 두려워 하지 마라. 연은 바람을 거슬러서 솟아오른다. - 해밀톤 메이비 오늘 참석자 중 어느 분이 올린 글에 마음이 오랫동안 멈췄다...
-
-
봄맞이....나의 글 2023. 2. 17. 13:25
시장에서 파릇파릇한 냉이를 사고 열무를 샀다. 바야흐로 어느새 봄이 온 듯 하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다시 내일 먹을 잡곡밥을 짓고 열무김치를 버무리고 있으니 열한시가 넘은 시간임에도 그가 다시 입맛을 다신다. 군침이 도는가 보다. 밥 반 공기에 열무김치를 뚝딱..... 야식을 전혀 안 하는 우리집에서 진풍경이 벌어진 셈이다. 몸무게를 걱정하려니 맛있는 음식을 놓치고, 일단 먹고 보자. 입맛 없는 이 즈음에 .... 좋은 봄날 음식 나의 오늘 시장보기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갑자기 심각하게 밀려들었던 오후 한때 우울의 시간들이 힘찬 노동으로 한순간에 쓸려갔다.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는 말,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안간힘으로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응원하자. 파릇한 봄 기운의 설레임은 새싹..
-
소금빵.... 날마다 여행하듯 살아가기나의 글 2023. 2. 15. 15:45
모임이 끝나고 걸어오는 길에 식빵 가게가 있다. 밤 아홉시가 훨씬 넘어서 진열대엔 빵이 거의 팔리고 소금빵 세 개만 덩그러니... 실제만큼 먹음직스런 여러 종류의 빵들이 탐스럽게 바구니에 가득한데 그것은 모조품이라서 ..... 더 이상 팔 수 있는 빵이 없어 안타까운 빵집의 여주인은 농담처럼 이 빵이 오늘의 마지막 빵이예요! 라고 한다. 그래요? 하니 다시 빵집 주인이 오늘까지만 영업하고 내일 폐업해요. 왜요? 다리가 아파서 더 이상 일을 할 수가 없어요. 그럼 다른 사람에게 인수시키면 되지 않나요? 하니 아니요. 그냥 철수시키기로 했어요. 조금 전에 모임에서 들었던 사치스런 이야기들이 다 소용없어졌다. 다리가 아픈 것보다 장사가 안되어서가 맞을 것인데.... 얼른 와 닿는 현실적인 삶의 긴장감이 다는 ..
-
여전한 것들은 세월을 무색하게....나의 글 2023. 2. 14. 13:27
cbs 김용신의 그대와 여는 아침..... 오늘은 여느 때와 달리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아직 여덟시 전... 93.9 채널로 고정시켜 놓았던 터라 볼륨을 높이자 마자 김용신의 목소리가 변함없이 흘러 나왔다. 이 시간에 집을 나서기가 참으로 오랜만이라 세월을 거슬러 간 느낌이랄까? 기분이 상쾌해졌다. 하루를 좀더 일찍 시작하는 설레임도 살짝 있고. 처음 이 방송을 접했던 때가 2013년 즈음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멀쩡했던 세상이 잿빛세상으로 순식간 변하면서 암울하기 그지 없었던 시절. 방송 디제이 김용신도 여전한 목소리로, 듣는 나도 여전한 것이 10년은 언제 이리 흘러갔을까? 지금의 내가, 그리고 우리가 이토록 변화로운 삶에 잘 적응하기까지는 나태하지 않은 본성이 한 몫을 자리한 것도 있겠다.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