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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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나의 글 2023. 3. 23. 15:34
초등학교 정문에서 기다리던 학부형들이 퇴교하는 자신의 아이들을 데리고 순식간에 사라졌다. 점심 시간이 지나고 이른 오후가 되면 갑자기 사무실 앞이 부산스러워진다. 노란색 병아리 닮은 학원차에 마중나온 엄마들에.... 북적북적. 한가한 도로가 갑자기 북새통이 되었다가 언제 그랬냐는듯 고요가 밀려든다. 좁은 골목을 따라 미용실에 염색을 하러 갔다. 열악한 이 동네도 언젠가는 앞 동네 재개발 아파트가 우뚝 솟아오르듯 그렇게 변화되어 있을테지. 십년 후, 이십년 후면 감쪽같이 달라져 있을 세상의 이야기들은 모두 과거로 사라지고 ...... 떠올려지는 기억으로만 앞으로의 삶에서 되새김질 하며 그렇게 늙어갈 것임을 유추해 본다. "참 부지런 하네요. 언제 이렇게 김치를 담그고 ,,,,," 미용실에 파마나 염색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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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수리....나의 글 2023. 3. 22. 10:16
오래된 집을 고치자니 한 곳이 터지고.... 마무리 될라치면 또 다른 곳이 터진다고 연락이 온다. 가슴이 덜컹... 크게 생각하게끔 차라리 미리 말해 줬으면 ..... 설비아저씨가 무슨 죄라고 괜스레 성질이 난다. 집 주인은 나인데 고치러 온 분의 집인양 모든걸 미루어 버리고 싶어진다. 낡은 집 상태를 살피던 설비아저씨가 집의 이 곳 저 곳을 꼼꼼히 고치면서 오히려 죄인처럼 말을 조심조심 내게 설득을 한다. 재개발이 되더라도 지금부터 3~4년은 더 살아야 하는 세입자들이니 고쳐줘야지 어쩌겠어요. 그렇죠. 그 말은 옳은데.... 순간 너그럽지 못한 속내가 헛헛한 웃음을 몇 번이고 쏟아냈다. 고맙습니다. 내 집 잘 수리해 주셔서.... 2023.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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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적으로 .....나의 글 2023. 3. 21. 13:42
둘째가 이 사진을 보더니 무슨 음식이 이리도 많냐고..... 다 먹는 것 아니고, 선택해서 먹는 것. 나이가 들었다는 걸 느낄 때가 있는데 맘 놓고 배부르게 먹을 수 없다는 것이다. 소화능력이 떨어져서 맛난 것을 봐도 선뜻 욕심 내기가 어렵다는 주위 분들의 서글픈 넋두리가 안쓰러울 때가 참으로 많아졌다. 나 또한 점점 그리 되고 있음을 느끼면서 자꾸 냉장고 채우기를 주저하는 중이다. 그럼에도 느닷없이 채워지는 음식들.... 지금 반드시 먹어야만 할 것 같은 봄 야채들을 보면 또 마음이 들썩거려서 왕창 사 들이고 만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항상 부족했던 먹거리들이 다들 크고 나니 차고 넘친다. 시선을 정화시키는 둘째네 동네.... 하늘색이 엄청 파랗다. 2023. 3. 20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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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락산의 봄.....나의 글 2023. 3. 20. 12:33
봄에 피는 꽃을 보기 위해 산행을 ..... 추운 겨울을 버티고 살그머니 기지개를 켜는 진달래를 보았다. 루시아 언니는 봄 산행이 참 재밌단다. 올 때마다 다르게 피어있는 꽃들의 향연, 봄이 무르익어가는 매 장면들의 변화를 목격하면서 생명의 신비함을..... 우리네는 한 번 떠나면 다시는 못 오는데 죽지 않은 나무는 해마다 그 자리에 소생을 재개함이 얼마나 고마운가! 오늘 살아있음이 내일도 가능할 것인가? 60이 넘으면서부터 고개를 절레절레.... 나이를 먹는다는 일은 뻗아나갈 앞날에 대한 멈춤이 언제가 되더라도 이내 순응해야 하리란 깨닫는 일이다. 그래서 서글프기도하고 한편 오늘 하루 더 잘 살아내야 하는 다짐을 되뇌일 수 있음이 감사하기도 하다. 더 이상 욕심 부리지 말 것을 다짐하고, 이만하면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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