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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집주인이 자동차접촉사고가 나서 짜증이 났는지 괜한 수련에게 잔소리를 심하게 했단다. 집에 온 수련이, 아빠가 많이 보고 싶다 말했다. 안쓰럽다. 엄마가 아빠를 대신 할 수 없으니, "수련아, 시급아르바이트라도 때로는 돈 주기 아까울 거야. 공짜 돈 나가는 것 같고.... 그러니 이해..
늦은 밤, 도로에 여자가 쓰러져 있다. 지나가던 젊은 남자 둘이서 119를 불러 빨리 와달라고 핸드폰을 친다. "왜 그런 거예요? 술을 드셨나요? 잠이 들면 안 돼요. " 나 또한 쓰러져 있는 비슷한 나이의 여자였다. "가족 전화번호라도 불러 보세요?" 여자는 계속 가라앉는지 몽롱한 정신으로 ..
참으로 낯설 것만 같던 춘천! (그럼에도 나는 미지의 세계가 내 삶에서 비껴갈 수 없는 통로라면, 기꺼이) 아이의 미래에 부쳐 나들이 아닌 나들이를 서둘렀었다. 강원대 사범대 면접고사를 치르기 위한... 분당에서 춘천까지 네비게이션의 소요시간은 1시간 21분으로 찍혔지만 실제의 거..
이 정도면 놀라야 했었다. 물건을 가득 실은 5톤 탑차가 갑자기 멈춰버렸다는데.... 기사가 렉카차를 부를까요? 견인차를 부를까요? 내게 묻는다. 렉카차는 비용이 비싸니 견인차를 부르란다. 그와 함께 있었을 때였다면 내 반응이 어떤 모습이었을까, 예상치 못한 지출에 대해, 운전미숙..
2012년 1월 7일 월요일 맑음 매일이 주말처럼 구름 위를 걷듯 하루가 또 지나간다. 생애 처음으로 값지고 귀한 노동의 댓가를 받아 든 수련이는 그 감동의 기쁨에 취해 동생 다빈에게 10만원 상당의 선물을 해주겠노라 약속을 했던가 보다. 그냥 지나칠 줄 알았던 다빈이 영악하게 책임을 다..
죽음에 대비할 예비지식이 없었던 무지가 부디 나의 탓이 아니기만을, 그 책임이 내게만 있었노라 자책을 하다가, 또 괜찮아지다를 반복하면서 새해가 되었다. 새해가 하늘 높이 이전보다 큰 태양으로 비춰진들 웃음도 반으로 줄고, 울음도 반으로 줄고, 무엇을 한들 가벼운 발걸음은 쉽..
어제 저녁 느닷없이 "엄마, 나는 오늘 많이 우울했다. 엄마는 그런 적 없어?" 수련이는 학원 오빠와 저녁을 먹고 왔다며, 아빠의 점퍼를 걸쳐본다. "참 좋은 옷도 많이 못 입어보고...." - 그래서 엄마도 쉽게 무엇을 살 수가 없어. 마음이 아프니까. "그렇다고, 우리까지 아무 것도 하지 않으..
꿈을 꾸었단다. 온 가족이 자동차를 타고 가다 물에 빠졌는데 아빠가, 밑에서 차 째로 들어올려 우리를 건져내 주었다. 그리고 내가 말했어요. 아빠에게 "아빠, 나 사범대 가서 선생님 하려고..." - 참, 나... 우리 집 둘째, 아침에 일어나 너무도 생생한 꿈 얘기를 한다. 꿈에서 말을 하면 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