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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롭게, 설렁설렁 살아가라 말들 하지만 삶을 일컬어.... 참말 치열합니다. 해결해야 할 일들이 한꺼번에 몰려와 머릿 속을 온통 하얗게 만들어 버릴 때는 분노의 분출구를 찾아서 미친듯 짐승처럼 포효를 한들, 어차피, 내 마음은 나만 알 뿐입니다. 가끔 오가던 지하철 출구를 코 앞에 ..
이럴 때 나 말고 대신 해 줄 수 있는 사람 있었으면 참말 좋겠다? 불편한 자리, 아는 지식도 별로 없고.... 4개월 전에 일하다 다친 분이 산재보험처리 아니면, 민사소송을 불사한다니 원리원칙에 근거하는 처리방법이라면 그러마고 약속은 했지만 막상 근로복지공단 직원과, 그 쪽 노무사..
오빠네 둘째 아들의 결혼식이 있는 날, 아버지의 기일과 겹쳐 있는 것을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모두가 한 쪽으로 치우친 생각에 접어든 나이가 되어, 잊었다 해서 혼쭐을 낼 사람도 없고, 마땅히 제사를 차려 낼 사람도 없으니..... 그저 마음이다. 아버지를 기리기 적당한 장소라며 ..
바람 불어 좋은 날로 끝날 줄 알았더니, 일기예보에 맞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며칠간의 매운 더위는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가락시장에 옥수수를 사러 좀더 일찍 다녀온 것에 대한 판단이 내심 뿌듯한 오후가 되었다. 한가하기 이를 데 없는 시장 풍경이 일요일이라서기 보다 정기 여..
그렇게 생각하면 다 편하다. 내일을 기약하니, 늘 이리 마음 고생이 겹치지. 오늘만 살기로 하면, 허허 그냥 말 일 투성인데. 물품대금을 받기 위해 법무사에게 의뢰를 한 건 정당한 나의 처사이건만, 그 남자는 무슨 이유로 이의신청을 했던 것인지 한 번 물어라도 보고 싶었다. 다급한 마..
그저께 저녁엔 죽집에서 나물죽과, 쇠고기야채죽을 사고 어저께 저녁엔 다시 죽집에서 낙지김치죽과, 해장김치죽을 사고..... 큰 얘가 이런 나를 보고 걱정어린 눈빛으로 내게 묻는다. "엄마, 비싼 것을 왜 자꾸 사와요? 집에 먹을 것 있는데." 그토록 좋아하는 네 할머니 좋으라고 사 왔다...
떠났다가 올 곳이 있다면 얼마든지 떠나도록..... 여행은 축복이다. 내일 새벽에 갈 거라더니 집 전화벨 소리가 대답이 없는 걸 보니 벌써 떠났구만. "엄마, 언제 집에 오실 거예요? 아마 그 시간이면 우리 없을 거예요." 막내가 아까 그리 말했었던 걸 잠시 잊었다. 혹시나 신분증을 빠뜨리..
불행한 중에도 행복이 다시 피어나 주기를 염원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거짓말이다. 어떤 것이 되었든 불완전한 삶이 회복되어질 수 있기를 간절히 원하고 또 원하는 것이 참 마음인데 다 된 삶이라 억눌러야만 한다는 욕망은 늘 안타까움이다. 절대 불변의 마음이 사람을 웃게도 하고, 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