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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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락산을 걷고... 보리밥집에서나의 글 2022. 8. 29. 12:37
날씨가 유난히 화창했다. 9시 성당 미사 시간이 끝나고 모락산 입구에서 10시 반에 만나 두시간여 산행을 했다. 높은 산은 아니지만 가파른 언덕이 꽤 힘들었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성큼 다가온 하루..... 우리와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엄청났는지 보리밥집에 빈 자리가 없었다. 구름 한 점 없는 파아란 하늘과 시원한 바람을 만끽하려는 사람들.... 밖으로 나왔다가 들어가는 길. 행복은 큰 것을 바래서가 아니라 작은 행복으로부터 ...... 익숙한 이웃을 만나서 아무 이야기나 해도 부끄럽지 않을 순간의 행복이면 더할 나위 없는 것. 2022.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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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깔 좋은 사과나의 글 2022. 8. 25. 12:37
빛깔 좋은 사과를 샀다. 집 가까운 곳에 농수산물 시장이 있어서 마트와 번갈아 장보기 하는 잇점이 있다. 이른 추석에 맞춰 바삐 출하된 가을 과일 사과는 새콤한 맛은 있지만, 단 맛이 아직은 덜 했다. 불과 얼마 전 물 난리 피해도 오래 된 이야기처럼 아득해졌다. 나의 일이 아니고 남의 일인 슬픔이나 고통은 너무 쉽게 잊혀져서.... 날씨의 변화가 마음까지 차분하게 만드는 계절, 곧 가을이 올 것처럼 아침 저녁으로 이불을 덮어야 잠이 들 정도로 선선해졌다. 세월은 정말 빠르게 흘러간다. 2022.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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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이 내게도.....나의 글 2022. 8. 22. 16:44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다. 지난주 제주도에서 이미 걸렸었는지, 정확한 것은 18일부터 이상증세가 발병되었고, 이후 3일동안 침을 삼키지 못할 만큼 목이 아파왔다는 것. 나는 코로나 전과자 낙인이 싫어서 묵묵히 집 밖을 안 나간채 포카리스웨트와 생수로 ... 버텼다. 무기력하고 답답한 며칠이 지나면 또 언제 그랬냐 싶은 날들이 올테지. 시간은 언제나 흐르게 되어 있으므로.... 그리고 21일부터 목소리가 조금 유연해지기 시작했다. 지독하게 아프고 난지 사흘만이다. 이제 좀 살 것 같다. 죽을 병이 아니라는 증거라서 희망을... 진짜 치유될 수 없을 병에 걸렸다면 얼마나 암담할까? 드라마에서 처럼 나 아닌 누군가를 배려하고 남아있을 이들을 위해 덕담까지 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할 것 같았다. 이 정도의 아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