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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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울래 찔래....나의 글 2022. 9. 15. 13:15
느껴지는 미각이 선선한 바람과 함께 그대로 가을이다. 식당 주인의 전하는 말에 의하면 전어회를 먹으려다가 아직 안 잡혀서 시장에 나오지 않았다는 .... 그래서 조개찜과 산꼼장어로 메뉴를 바꿨다. 작년 2월에 갑자기 쓰러졌다가 재활에 성공한 법무사 부부, 루시아 언니네와 함께. 남편 간병하느라 자신의 1년이 사라졌다는 투박하면서 거짓없는 성품의 언니. 작년 61세 환갑 무렵에 벌어진 혼란의 시간들 중에서 무사히 정상으로 돌아온 그 분의 몸 상태는 그야말로 기적에 가까왔다. 예전보다 활기도 덜 하고 어눌한 부분이 없지 않지만 간병하느라 온 정성을 다 하는 그의 아내 루시아 언니. 참 고마운 사람이다. 온 정성을 다 하기가 쉽지 않은걸 나는 안다. 돌아 보면 난, 그렇게 하지 않았던 듯 하다. 그런 상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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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긴 하루....나의 글 2022. 9. 14. 16:46
추석날 오전 ..... 이상하게 명절 즈음이면 평소와 달리 많은 생각이 들곤 하는데 유난히 무거운 아침이었다. 그래서 이런 날엔 다들 멀리 떠나기를 .... 이런 갇힌듯 복잡한 분위기와 생각들이 싫어서. 그 또한 여유로운 경우라야 폭넓게 선택을 할 수 있는 우린 비교적 그런 편이었다. 이번엔 그의 허리디스크 문제로 제주비행기를 취소하고 집에서 산책과 아이들과 식사하는 것으로. 있어보니 꽤 만족했다. 그런데 .... 차가 뒤집혔어요. 난데없는 무거운 목소리. 하필이면 명절 당일에 전라도 순천까지 차를 빌려 일을 한다는 걸 말렸어야 했는데. 열심히 먹고 살려는 그들을 충분히 이해하기에 그러라 했던 것이 아뿔싸 큰 사고로 이어지고 말았네. 하기사 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건 자명함에도 잊고 또 잊고 이 일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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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는 택배 선물은 관심과 사랑....나의 글 2022. 9. 8. 16:33
명절 즈음엔 누구나 눌렸던 마음들이 솟아오르곤 한다. 참 신기한 일이다. 목에 걸린듯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인생의 숙제가 왜 한꺼번에 몰려드는지. 사느라 바쁜 일상에서는 전혀 의식조차 말았던 아픈 순간, 안타까운 어느 순간의 일들이 가슴 깊이 팍팍 꽂히면서 상처를 더한다. 누구도 모를 공감하기 어려운 각자의 일들을 두고 누군가는 자신의 인생사에 관해 책으로 몇 권은 될 거라 푸념하기도 하고 아무 문제 없을 좋은 팔자는 쓰라림이 무엇인지도 모른채 지나기도 한다. 어느 쪽이 부러운 삶일지..... 남의 인생을 바라보고 분석하는 시간은 참으로 아까워서 그냥 패스... 이것도 삶의 지혜가 알려준 처세법이다. 명절 전 사무실에 자재를 가득 채우고 더할 나위 없이 부자가 된 느낌이었다. 복잡하게 늘어놓으면 한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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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된 약속이....나의 글 2022. 9. 7. 17:03
변경되었다. 지난 6월에 허리디스크 수술한 곳이 무리한 운동으로 인해 그에게 다리 저림 증상이 왔다. 명절에 제주 가는 것을 취소하고... (무조건 제주로 갔던 일정이 바뀌니) 몸과 마음이 한가해졌다. 항상 떠나는 당일이 되면 부산하게 가방을 싸고 강아지 올라를 판교에 맡겨 놓는 등 일이 많았다. 그 한 가지가 줄었을 뿐인데 갑자기 시간을 번 느낌이 든다. 멀리 있어도 항상 가까이 있는 것처럼 마음을 다하는 도하와 수련이 보낸 LA갈비를 구워 먹었다. 객지 생활이 오래된 아이들이라서 철이 든 것일까? 인생은 스스로 터득하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것들 투성이다. 대신 해 줄 수 없어서 모르고 지나가도 크게 답답하지 않거나 잔소리 하는 사람 없으면 대충 살아지기도 하는 세상이니 말이다. 다 큰 자식들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