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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여직원에게서 행운의 미화 2달러 짜리 지폐를 받았습니다. 코팅을 해 드릴까요? 묻길래 그냥 달라고 했지요. 행운 바라기를 원치 않는 사람은 없을 거라며 장지갑에 지니고 다니면 반드시 좋은 일이 있을 거예요. 설령 그리 되지 않더라도 생활의 반 이상은 행운이 다가온 것이라 생..
2박3일로 완도(청산도) 관광여행을 다녀온 친구네서 커다랗게 포장된 미역귀와 다시마 한 봉지씩을 선물로 받았다. 때 되면 잊지 않고 나를 챙기는 은영엄마, 내 가까이에 그녀가 있음은 살맛나는 기쁨이다. 오랜만에 연락을 해 온 직장 후배에게서 목소리가 좋아 보인다는 말을 듣는다. 1..
하나님이 계신지 아닌지 그것은 나도 정확히 모르겠어. 너는 아직 보호해 줄 엄마가 있어서 두려움이 덜하겠지만 너희 어머니 같은 경우엔 아빠가 없는 상태에서 눈으로 보여지지 않는 신에 의존하는 것으로 큰 위로를 받으려고 하는 거야. 물론 주변에 친구나, 이웃이 있지만 채워지지 ..
어느 라디오 방송에서 택배아저씨에게 가장 한가한 요일이 언젠가고 물었더니 월요일이라고 했다. 흩날리는 벚꽃의 잔상을 따라 어느새 닿아진 곳, 아직 그곳의 벚꽃은 뭉게구름을 연상할 만큼 오지게 퍼져 있었다. 주차장에 어떤 차도 놓여져 있지 않은 걸 보면 이곳도 역시 오늘 같은 ..
엄마인 나는 날마다 날마다 어제 보다 작아지기 위한 대책으로 웃음기 없는 하루를 보내려 하지만 나의 아이들은 날마다 날마다 어제보다 한 뼘씩 큰 꿈을 꾼다. 베란다에다 상추도 심었으면 좋겠다고, 방에다 커텐도 새로 했으면 좋겠다고, 오래된 이불을 꺼내어 이만 버리자고도 하고, ..
새벽에 큰 딸과 의견 차이로 다툼이 있었다. 휴일도 없는 일을 멈출 수 없어 이른 새벽 서둘러 나오려다 불만 가득한 얼굴을 한 아이와 속이라도 풀어 보고자 뜬금없이 세탁기에 세제가 왜 남아 있느냐? 네가 새로 넣었던 거냐고 물었었다. 이어폰을 귀에 꽂은 채 미동도 하지 않는 아이, ..
어제는 이 넓은 도시에 혼자 있는 것 같았다. 자식이 셋이나 있으니 필요로 할 때면 언제가 되었든 제일 먼저 내 맘 속으로 들어올 줄 알았건만 그건 그저 꿈일 뿐이다. 아무리 내가 최선을 다해 살아낸들 그들이 아주 훌륭한 우리 엄마라고 표창을 줄텐가. 엄마는 아무렇지 않은데 허둥지..
"울지마 톤즈 - 이태석 신부" 영상을 보고 내내 눈물이 흐른다. 갑갑한 사무실에서 탈출하고 싶은들 나 혼자니 그리 할 수도 없고, 죽으나 사나 정년의 날짜도 내 맘대로 할 수 있을 때까지로 정해 놓은 이상 내 있는 곳이 놀이터도 되고, 잠들기 전까지 또 다른 집일 수도 있고 우선은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