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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라고, 누구나 다에게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어느 신부님이 말씀을 하신다. 진정으로 위로를 해 줄 수 있는 사람은 그저 들어주고, 보듬어 주는 고운 심성의 사람이어야만 한다고.... 정신과 의사도 무조건 올바른 조언을 하는 것도 아니니 사람 만나는 것도 골라서 잘 ..
중간고사 시험이 끝난 큰 딸은 눅눅해 뵈는 이불을 죄다 꺼내서 빨아 널어 놓았다. 방랑자 근성이 있었던지 지방으로 날아간 둘째는 벌써 한 달이 지났건만 집에 오겠다는 말을 전혀 하지 않고, 그 아이에겐 지금 그 상황이 아주 좋은가 보았다. 중3 막내는 중간고사 시험을 쭈욱 이어서 ..
하릴 없이 순간순간 일어나는 감정들을 이렇게라도 적지 않은들 누가 뭐라나. 오전 내내 김광석의 노래를 틀어주는 라디오 프로가 많았다. "나의 노래" "먼지가 되어" 그가 떠나면서부터 팬이 되어버린 가수, 삶의 방향이 바뀌면서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들이 더러 바뀌기도 했다. 서..
언니가 스마트폰을 새로 했더니 정말 좋다고, 7만7천원이면 한달 무제한으로 쓸 수 있어 너랑 통화 오래 해도 부담이 없다면서 늦은 밤 한 시간 20분이 넘게 어렸을 때 얘기를 하며 웃고 떠들어 보았다. 어려울 줄 알고 망설였는데 사용하기 복잡하지 않으니 내게도 꼭 새로 하란다. 추억을..
오늘 내리는 비는 많이 슬퍼 보인다. 멀리서 급한 구급차 싸이렌 소리가 인터넷으로 틀어 놓은 음악소리와 어우러져 슬픈 분위기는 배가 되고.... 나는 최대한 가라앉은 마음이 되어 오전을 견딘다.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애써 다른 걱정이 없어서 눈물이 났다. 성적..
나이 든 사람들이란 가끔 듣기에 매스꺼운 속내를 아무렇지 않게 위로라고 던질 때가 있다. 그들의 눈으로 나는 아직 젊은 청춘 같아서였으니 고마워라 해야 하나? 행여 들으면 어쩌려고..... 언니들이라고 한참 나이 차가 나니 그 염려를 고깝게 들을 것 까지도 없건만 괜한 심사가 뒤틀..
2013년 4월 23일 비 "엄마! 할머니한테 돈 보내 드렸지. 할머니가 은행에서 2층 세 때문에 통장정리하는데 엄마 이름이 찍혀서 은행에서 우셨대. 방금 전화 왔는데 할머니가 요즘 돈 벌이도 힘들텐데 미안하다고 자꾸 그러시네..... 얘들한테 써야 되는데 미안하다구..... 여튼 예전에 우리 가..
사무실 관리소장이 내게 묻는다. 요즘 자동차 고장은 안 나는가고 "그러게요. 올해 들어서는 괜찮네요. 마음이 안정되어가는 것을 자동차가 아는가 봐요. 어수선하게 뒤엉킨 마음이 되었을 때는 차도 속을 썩이는 것 같더니...." 어느새 1년이, 웃으며 대꾸하는 모습을 만들었다. 대학교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