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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스마트폰을 새로 했더니 정말 좋다고, 7만7천원이면 한달 무제한으로 쓸 수 있어 너랑 통화 오래 해도 부담이 없다면서 늦은 밤 한 시간 20분이 넘게 어렸을 때 얘기를 하며 웃고 떠들어 보았다. 어려울 줄 알고 망설였는데 사용하기 복잡하지 않으니 내게도 꼭 새로 하란다. 추억을..
오늘 내리는 비는 많이 슬퍼 보인다. 멀리서 급한 구급차 싸이렌 소리가 인터넷으로 틀어 놓은 음악소리와 어우러져 슬픈 분위기는 배가 되고.... 나는 최대한 가라앉은 마음이 되어 오전을 견딘다.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애써 다른 걱정이 없어서 눈물이 났다. 성적..
나이 든 사람들이란 가끔 듣기에 매스꺼운 속내를 아무렇지 않게 위로라고 던질 때가 있다. 그들의 눈으로 나는 아직 젊은 청춘 같아서였으니 고마워라 해야 하나? 행여 들으면 어쩌려고..... 언니들이라고 한참 나이 차가 나니 그 염려를 고깝게 들을 것 까지도 없건만 괜한 심사가 뒤틀..
2013년 4월 23일 비 "엄마! 할머니한테 돈 보내 드렸지. 할머니가 은행에서 2층 세 때문에 통장정리하는데 엄마 이름이 찍혀서 은행에서 우셨대. 방금 전화 왔는데 할머니가 요즘 돈 벌이도 힘들텐데 미안하다고 자꾸 그러시네..... 얘들한테 써야 되는데 미안하다구..... 여튼 예전에 우리 가..
사무실 관리소장이 내게 묻는다. 요즘 자동차 고장은 안 나는가고 "그러게요. 올해 들어서는 괜찮네요. 마음이 안정되어가는 것을 자동차가 아는가 봐요. 어수선하게 뒤엉킨 마음이 되었을 때는 차도 속을 썩이는 것 같더니...." 어느새 1년이, 웃으며 대꾸하는 모습을 만들었다. 대학교 3..
궁핍은 마음을 황폐화시킨다. 한발짝 뒤로 물러서 내가 아닌 그 사람이 되어 이해를 하기란..... 은영엄마의 삶은 너그러움을 기대하기 어려운 위치에 놓여 있지만 내가 친구가 되어 준 일이 고마운 눈치였다. 늦은 저녁 김밥을 쌌다. 예전 같지 않게 쉬 피곤이 몰려옴을 무릅쓰고 고슬고..
잠시 후에 일어날 일도 예측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을 그럼에도 별 탈 없이 거치른 산을 다듬어 가며 넘어가고 또 다른 눈으로는 지름길을 찾아낼 줄도 알고 날마다 나는 기적을 이룬다. 어릴적 부유하지 못해서 늘 궁핍했던 삶들이 지금 내게는 보석같은 유산이 되어 마냥 슬픔에 허우..
내게서 일상적인 날이나, 휴일이라고 명명되어진 날이나 거의 다르지 않을 수 있는 것도 어찌 보면 감사한 것이지.....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나는 나대로 반란도 일지 않은채 흐르는 줄기따라 잘도 흘러가고 있다. 반드시 보여지는 사람이 있어야 기댈 수 있나? 보여지지 않아도 그 힘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