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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만나는 곳 100m 전! 가수 이상우의 그런 제목의 노래가 있지. 약속은 그와 내가 함께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어느날부터 습관적으로 발길이 닿아졌던 그 날들을 평균삼아 혼자서 만들어 놓은 허허로운 약속. 어제가 그 날이었다. 매 달 2주째가 되는 날.... 신기하게도 그 즈음이 되면..
왜 저러는지? 왜 그럴 수 밖에 없었는지를 굳이 묻지 않기로... 내 삶에 걸림돌이 될 것이 아니라면 건너 뛰는 연습 오지게 하자. 터널 하나 지나 오면서 깨달은 것, 비로소 그럴 수 있을 이해 한가지 얻었다. 자정이 다 되도록 자신의 생일이라고 카톡에다 카운트 다운을 외치는 막내를 본..
큰 아이의 운동화를 신었다. 잠바를 찾으려다 그냥 체크 남방 하나 걸친 모습, 배낭은 막내의 것으로... 큰 아이가 어디를 갈 것이냐고 묻는다. 아래 위를 쭈욱 훑어 내리는 표정이 영 아닌듯, 팔짱을 낀 채로 거실을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이 훈육 선생 같다. 눈치로 엄마가 어디를 갈 것인지..
오늘 못한 외출이라면 내일이라도 해야지. 그마저 희망이 없다면 모를까? 추워진 날씨로 대전 둘째에게 겨울 옷 보내려는 일이 다시 다음 주로 넘어가게 생겼다. 우선 순위를 매겨야 한다면 목구멍이 포도청인지라 돈 벌어야 하는 일이 먼저인지라. 아이가 크크 웃는다. 카톡 너머로. 이..
그때 처음 보았던 검은색의 고양이는 아직도 살아 있었다. 어쩜 그 고양이가 아닐지도 모르지만 나는 색깔이 검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같은 것이라 믿고 싶어 한다. 자동차 바퀴 밑에 프라스틱 흰색의 그릇 하나가 놓여 있다. 며칠 전, 유난히 동물을 좋아하는 청소 아주머니가 갖다 놓은 ..
차 안에서, 혼자 듣는 음악은 이제 너무도 익숙해..... 이용의 잊혀진 계절이 흐른다. 한편으로 생각하자면, 안타깝게 그리고 원통함을 배웅받고 떠나간 그는 행복한 사람이다. 쭈글쭈글 주름투성이 될 때까지 생을 연연하며 그럼에도 저승보다 이승이 낫다고 지껄이는 우리들의 다행스런..
"이모!..... 저는 지금은 니편 내편 나누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생각해요. 얼마나 서로를 생각하고 사랑하고 위하는게 중요한 거지.... 제가 "나는 엄마편!" 이렇게 말하는 건 너무 유치하잖아요. 저 23살이에요. 가족이라는게 이미 하나라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구. 가족이라는 책임감은 이..
감기몸살에 판콜에이 한 병이라? 이렇게 산다. 견딜 수 있을 건강이 별도로 성가시게 하지 않으니 ..... 생으로 견디다 더해진, 나에 대한 예의 하나. 사우나에 들러서라도 노폐물을 뿜어내자면 깃털처럼 가벼운 몸 만들기야 우스울테지만 기어코 손사래치며 거절을 일삼는 미련퉁이 삶.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