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동이 충만할 때는 그 감동으로 멈춤이기를.... 넷과 이분의 일이 되어진 모임장소는 일요일 저녁 여섯시 "바다 횟집"이랍니다. 다섯시 이십분, 시간이 다 되어가는데 나는 괜히 근처 이마트에 장을 보기로 합니다. 필요한 물품이 딱히 있는 것도 아닌데 지하 3층까지 만차가 되어진 굴 속..
집 전화 요금이 몇 달째 미납으로 전화국에서 독촉 전화가 왔답니다. 어머님 혼자 쓰시는 요금은 이만여원..... 어찌 된 일일까? 곰곰 생각해 보니 아이들이 각자 하나씩 카드를 갖고 다니는데 그 중 한 명의 카드가 분실된 적이 있었네요. 가방에 분명 지니고 있었어도 정신이 없을 땐 잃..
눈금 하나에서 아슬아슬 고픈 배로 두지 않기 위해 주유소엘 들렀다. 쿨럭대며 호스를 타고 그득 채운 기름값은 팔만칠천원이란다. 사실 어제 넣었어야 했는데, 새단장 중이어서 하루를 미뤘었다. 주인이 바뀐 것인가? 이전보다 확장을 하는 것인가? 주유를 하는 중, 괜한 생각 가져 보았..
찬 바람 맞고 버스 정류장 근처 노점에서 부르튼 손 호호불며 과일장사라도 해야 고생하는 건가? 밤낮 없이 쭈그리고 앉아 핏기 없는 얼굴로 반복되는 노동이라도 해야 진정한 고생이라는 건가? 아무도 모른다. 내게 떠안겨진 고통의 무게를 저울로 재서 보여라도 줄까? 그 또한 정말 모..
"요즘 얼굴이 참 많이 밝아지셨어요. 목소리도 우렁차지고.... " - 제가요? 다른 사람도 그렇다고들 해요. "저희 엄마도 마흔이 안 되어 혼자 되셨거든요. 그래서 처음 오셨을 때 예사로이 넘길 수가 없었어요." - 지금 엄마는 몇 살이신데요?" "67세요. 저희는 딸이 셋인데, 지금 초등학생 손..
환청으로 웃음소리가 들렸습니다. 분명 그 언젠가 눈물이 찔끔 날 만큼 기막히게 웃겨서 웃은 기억이 있긴 했었을텐데 웃음의 근원지를 헤매다 지칠지라도 찾아내고 싶었는데 왜 그리 웃었던 건지..... 사람이 없습니다. 휘 휘 둘러 보다가, 창 밖에 눈이 도대체 얼마나 내릴 것인가 괜한 ..
약속한 대로 막내는 카톡 사진 두 장을 엄마에게로...... 안개 자욱한 무대에 흐릿하게 마이크를 든 아이가 있다. 그리고 아주 낯익은 회색빛 잠바가 클로즈업 되었다. 아빠 옷을 걸치고, 행복한 얼굴, 편한 옷이 좋았던 게지. 찬찬히 들여다 보고 있으니 큰 아이가 불쑥 "엄마, 지금 그렇게 ..
정확히 약속대로 저녁 열 시가 되어서 막내가 들어섰습니다. 홍대 어느 클럽에서 랩을 발표한다고 집을 나선지 열 시간 만에..... 생각보다 일찍 왔길래 혹시 재미가 없었나 물었지요. "조금 지루했어요. 중학생은 나 뿐이고, 다 늙은 사람들이었어요. 그런데 엄청 신기했어요. 그런 자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