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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꽃밭인 거실을 바라보면서, "누가 물 주고, 관리할 것이냐? 이 나이엔 절대 성가신 일을 만들면 안 되는데...." 새로 이사 한 집 축복식에 온 대부분의 자매님들은 보기만 해도 가득한 일거리로 머리가 지끈지끈할 것 같은지 긴 한숨을 지었다. 게다가 강아지는 또 어떻고... 나는 동물..
인내는 긴 고통의 산물이라고...... 그 또한 끊임없이 견뎌내야 할 일이다. 세상적인 관심에서 벗어나 당신에게로 더 가까이 가는 길에 이따금씩 단련을 주기 위한 시련이려니. 지나고 보면 모두가 사소한 것들이었다. 우리가 고통이라 이름 하였던 모든 것들은. 먼지보다 하잘 것 없을 세..
꼭꼭 숨겨 둔 깊은 마음까지 다 모른대도 괜찮습니다. 지루할 사이도 없이 짧아진 하루 해가 헛된 생각조차 앗아간 일, 그것이면 됩니다. 언젠가 예전의 엄마로 살아질까 되돌리는 꿈은 과거로 흘러갔지만 진심 하나로 다가선 시간들이 어느새.... 변화에 적응되어가는 우리들을 확인하곤..
착하게 살았다고 느꼈던 착각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나는 아무 것도 아니다. 어리석음으로 유지될 세상은 한계에 부닥쳐 헤매이던 자의식으로부터 용기를 더하니 빛이 보였다. 자신의 삶을 돌이켜 보자면 온통 아군으로 뭉쳐진 세상이 아니었더라도 미움받을 용기로 단단해진 시간..
나이가 들 수록 포근한 얼굴이기를 원한다. 다른 것은 다 두고..... 하루 중에 한번이라도 나이 이야기를 건너뛰고 가기란 매우 어려워졌다. 멈춰 있지 말고 밖으로, 밖으로 나가야만 매 순간의 기적을 체험하리란 것을 깨닫는데 한참이 걸렸어도 그것이 지금이어서 얼마나 다행인가? 나는..
둘이만 누리고 살면 뭐 하나? 베풀며 살아야지........ 카톡에 장문으로 보내져 온 글에 대한 답을 어떻게 해야 할지, 다섯 언니 중 넷째 언니의 하소연 반, 협박 반이 뒤섞인 힘든 세상살이를 망라한 투정을. 그저 자기 위주의 생각에 사로잡힌 안타까운 푸념이거니. 배려란 어디에도 없는 ..
오늘도 좋은 아침! 이렇게 외치고 나면 마음에서부터 훈훈한 바람이 불어 올 것이다. 다 지나간 추위가 미련 하나를 떨구지 못한채 자꾸만 봄 언저리에서 서성대어도 못다 한 아쉬움이려니 두자. 다른 길 떠나기 위해 앉은 자리 뒤돌아 보는 것처럼 군더더기 남기지 말고 상쾌하게 봄을 ..
들이 내쉬는 숨소리에서 코 끝이 찡하도록 매운내가 났다. 3월의 꽃샘추위가 게으름으로 눌러앉힐뻔 했지만 새로운 계획 앞에서 물러서고 싶지 않았던 나는, 보름나물과 오곡밥을 챙겨 놓고 늦은 시간 집을 나섰다. 집 근처에서 운동을 시작한지 이틀 째, 낮에는 이제껏 해 왔던 일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