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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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내가 한 일....나의 글 2022. 12. 1. 17:00
2022년 12월 1일 언제나 똑같은 일상은 계속 된다. 갑자기 영하로 떨어진 날씨가 몸과 마음을 얼어붙게 만들어도..... 굳이 안 해도 될 일들이지만 싱싱한 배추를 보면 사고 싶고, 맛있게 만들어 보고 싶은 충동까지. 건설적인 노동은 활력을 불어 넣는다. 대신 일을 시나브로 무리없을만큼 .... 예전엔 몰아서 끝을 볼 때까지 마무리 짓곤 했는데 이젠 그런 무모함은 아예 삼가는 중이다. 그만큼 모든 면에서 여유도 생겼고....... 지금의 평화가 별 것 아니지만 훗날 보면 가장 화려한 추억이기를. 그러고 보니 오늘이 32년 전 나의 결혼식 날이네. 희미한 기억들이 되어진 기념일. 공유할 수 없는 당사자가 사라진 지금, 조용히 그날을 회상한다. 괴퍅한 날씨가 하루종일 지속되었던 만큼, 오늘도 역시나 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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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초입에....나의 글 2022. 11. 28. 14:30
모과청이 제대로 숙성되었다. 쉼터에서 거두어 온 모과는 성한게 제대로 없이 대부분 벌레먹은 것 투성이였는데, 손질을 꼼꼼히 해서 큰 김치통으로 두 통이나.... 설탕은 15키로가 들었다. 쌀쌀한 겨울 초입이어도 붉게 핀 베란다의 꽃 잎이 싱그러워서 오늘도 짧은 하루 힘을 내 화이팅을 외쳐보았다. 연말이 가까워 오면서 내야 할 세금은 뭉터기로 통장의 잔액은 순식간에 바닥이 나 버렸다. 수입은 예전만 못해서 맞춰 둔 글씨 큰 달력이 그대로여도 나는 우울하거나 애태우지 않는다. 그동안 물질적으로 항상 두둑하기만 했다니 쉽지 않은 여건에서 비로소 절대적 궁핍함인들 아직 많이 풍족함으로. 삶이 가르쳐준 지혜라면 들어오고 나가는 것 또한 자연의 섭리..... 이제껏 잘 지내온 빚으로 세금이 대체되는 일인게 얼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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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행복....나의 글 2022. 11. 26. 15:53
묵은지 김치를 양념 털어내고 멸치와 함께 푹 끓인 후 들기름에 다시 한번 볶았다. 감칠맛이 Good! 곱창김에 싸 먹으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입맛이 돈다. 고급진 음식이야 많고 많지만 오래된 입맛에 딱 맞는 것이 따로 있다. 거칠고 토속적인 음식들.... 11월이 다 지나도록 날씨가 포근하더니 갑자기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이젠 추워지려나 보다. 근래들어 유난히 하루 하루 잘 살아내야 하는 책임감을 불어넣는 주변인들이 많아졌다. 만나는 이들이 대부분 비슷한 나이여서 그럴까? 60대에 들어서면서 희망보다는 자꾸 정리, 정리가 입에 붙어 있게 된다. 나와 동갑이라서 너무 반갑다고 했던 잠실이 집인 여자는 예전엔 윤회를 믿어서 다음 생을 기약하며 여유로운 마음으로 생활했는데 최근엔 삶에서 죽음으로 넘어가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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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의 김치.....나의 글 2022. 11. 25. 14:44
94세 내 어머님의 김장김치는.... 직접 담그는 일보다 몇 배나 여정이 힘들었어도 값어치로 따질 수가 없는 사랑이 담겨있다. 내 꼭 해주고 싶었다...... 예전의 어느 좋았던 날들을 추억하기라도 하듯, 그 꿈에서 깨어나고 싶지 않은지도 모른다. 여전히 진행되어질 일상들에서.... 우리는 모두 잠시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하는 생의 동반자들. 가족이란 끈끈함으로 무한한 위로를 보태며 그 위로를 이불 삼아서 더 열심히 앞으로 나아가는 일. 우리들의 책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어제 양평 고모부 장례식장 들렀다 온 이야기를 하고, 이제 살아있는 사람들끼리 사이좋게 남은 생 잘 지내보자는 마음엔 오늘 누군가의 죽음 앞에서 다음 차례는 누구일까? 씁쓸한 초조함이 서려 있는 듯 하다. 마음이 회복되면 가끔씩 잊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