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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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룽지와 가래떡 그리고 김장김치나의 글 2022. 11. 11. 12:49
후라이팬에 흰쌀밥을 얇게 펴서 누룽지를.... 가스불을 약하게 켜 두고 오랜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적잖은 인내가 필요한 작업이지만 누룽지를 사야겠다는 그의 말에 밥통 안의 밥을 얼른 펐다. 집에 햅쌀 많은데 있는 것으로 활용해야지, 그래? 맞아. 시간과 노동이 꽤 들어가도 기꺼이 원하는 것을 해줄수 있어서 나는 좋다. 이 또한 나의 재능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다 귀찮아진다고 해도 자꾸 관심이 가는 일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내겐 아주 행복한 일이라 여겨진다. 무한 감사를 ..... 여주 할아버지는 97세에 여전히 때 되면 참기름을 보내고, 이번엔 김장김치까지. 그 집 며느리들의 솜씨를 빌린 것이어도 그 연세에 자기 관리 능력이 뛰어난 것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물론 94세 성남 어머니 또한 민폐 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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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나의 글 2022. 11. 10. 14:32
동유럽 여행 일정은 12일이었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도중에 돌아왔다. 정확히 하룻동안 멘붕에 빠졌던 것 말고는 .... 그래, 너무 오래 내 살았던 곳에서 멀어지는 일은 나 또한 원치 않았던 바 오히려 잘됐다고 마음을 돌려 세웠다. 몸 상태가 안 좋은 사람에겐 지독한 트라우마가 있는가 보았다. 건강한 이들은 전혀 이해 할 수 없을 부분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서 미리 두려움에 휩싸여서 나는 살아야만 한다는 강박관념 같은 것? 사람에 따라서 그냥 견디기도 할 것 같은데, 이렇게 말하는 내가 냉정할 수 있겠다 싶은 것 또한 이제 와서 하는 생각이다. 나는 아직 건강한 입장이라서.... 언젠가 그 느낌을 알게 되면 아하! 그래서 그랬구나. 할까? 되도록 그런 일 겪지 않고 늙어갔으면 좋겠다. 돌아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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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능갈비 집에서....나의 글 2022. 10. 31. 13:50
지난 29일에 아이들과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동네 갈비집에서..... 오후 6시 반 쯤. 식당 TV에선 백성공주 옷차림의 20대 젊은 여학생이 할로윈데이 축제라고 자기와 비슷한 차림의 꼬마와 사진촬영을..... 10월 29 30 31일 3일간이 이태원 거리에서 열린다는 할로윈 데이 축제 홍보 영상임을 나중에 알았다. 늦은 11시 쯤 4미터 좁은 길 내리막에서 우루루 사람들이 몰리며 154명의 사망자가 생긴 큰 참사가... 믿기지 않는 뉴스를 접하면서 그 화면 속의 그 젊은 여학생은 어떻게 되었을까? 막내 다빈 또래 같던데.... 대부분 젊은 10, 20대가 예측 못한 사고 앞에서 손 쓸 새도 없이 먼길을 재촉한 슬픈 일이 벌어졌다. 오늘 아침 출근을 한 막내는 회사 동료 네 명도 그 안타까운 죽음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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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가을에.....나의 글 2022. 10. 29. 13:38
10월의 끝자락이 아쉽도록 단풍은 곱기도 하다. 찬란하다는 표현이 차라리 어울릴듯 한데.... 어제 집으로 가는 길, 버스와 순간적으로 접촉 사고가 났다. 버스기사가 내려 내 차와 자신의 버스를 번갈아 보다가 앞 쪽에 기스 조금 났네요. 하면서 바로 떠났다. 나는 왜 내려서 확인하지 않았을까? 복잡한 퇴근시간 차들이 밀려드는데 .... 민폐 끼치기 싫어서도 그렇고 버스기사와 잘잘못을 따진들 그 절차가 얼마나 복잡하던가. 그래서 그냥 우회전으로 모면하는 쪽을 택했다. 집으로 오면서 내내 두근두근 겁이 났다. 지금 나의 행동이 옳은걸까? 말 못할 고민이 생겼을 때 나타나는 불안감 같은 것이 기어 나와 저녁 늦게까지 괴롭혔다. 어둠 속에서 차 왼쪽 앞 부분을 살짝 더듬어 보았는데 꺼끌꺼끌.... 아, 날이 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