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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상대하는 일로 예측하지 못할 변수에 시달리기를 피해갈 수 없다면 즐기기로 하자. 일더하기 일의 답이 마땅히 둘이 되어야 직성이 풀리는 괴상한 괴변을 늘어놓는 사람과 벌써 몇날 며칠째 실랑이를 하고 있다. 오늘은 기어코 결론을 내야 하는 마음으로 분노가 이는 눈도 가로막..
둘째 형부는 당신의 자식이 40줄에 들어선 것과 비교를 해 봐도 얼추 처제의 나이가 몇인 줄 짐작이 갈 터인데 스무살 언저리에서 도무지 진척이 안 되는가 보았다. 몇 시간씩 전화기에 매달려 있는 언니에게 잔소리를 하려다가 "세인엄마"라고 하면 짜증도 접은채 그 처제라면 얼마든지 ..
둘째 형부의 칠순 잔치 문제로 아들 하나, 딸 하나를 둔 언니는 날이 가까와 올수록 잔잔한 불협화음에 시달렸다. 딸의 생각과, 며느리의 생각이 이토록 다를 줄 미처 몰랐단다. 딸은 세세하게 챙기며 "칠순이 지나고 팔순잔치까지 다시 십년의 세월동안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살아..
내가 너인 것도 같고, 네가 나인 것도 같이 살다 설레임이 무엇인지 받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감히 드러내 보지도 못하고 그냥 그런 날들이 흘러간 후 언젠가 어느날 우리도 드라마의 사랑이야기처럼 그렇게 살 날이 있을 것을 기다렸다. 아직은 먼 날인줄 더 있어야 그 좋은 날이 올 줄만..
아이가 사랑이란 걸 한댄다. 대학교 3학년, 23살이 되는 나의 큰 딸이 자신을 무지 좋아한다는 남자친구가 생겼다며 어쩔 줄 모른다. 딸을 둔 엄마인 나는 걱정이 되어 나름의 연애기술이라며 아는 지식을 동원해 일러둘 여러가지 다짐을 두었더니, "절대 너에 대해 너무 많이 드러내지 말..
고비 하나 넘기며 다시 나는 대범해졌다. 신이 하는 일이 아니고 사람이 하는 일이니 성난 감정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곧 누그러지리라. 내가 믿는 것은 인간은 누구나 실수 한 번쯤 할 수 있음을 바닥에 깔고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누구나 입장에 따라 가해자가 되기도 하고, 피해..
말로는 포기한다고 했지만 머리에서는 미결상태로 밀쳐둔 꼴이 용납되지 않아 울화가 치밀고.... 자꾸 억울한 마음에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자문을 구해 본다. 혹여 듣는 이가 바보같다 하면 어쩔까는 내 풀어가는 답의 여정에 그리 중요하지 않을 것이었다. 그깟 자존심이 무어라고... 큰 ..
혼자서 결정해야 하고, 부닥뜨려야 하는 일에 겁이 났어도 혹시 모르니 더 조심스럽고 침착하게 처리하는 습관이 생겼다. 원래부터 내게 이런 찬찬함이 있었던 건지, 스스로 냉철한 판단을 재빨리 하되, 질질 끌지 말기도 돈 몇 푼 때문에 마음이 다쳐서는 안 됨을 제일로 쳐야 하노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