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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마음도 나이를 먹는 걸까?나의 글 2014. 1. 26. 12:00
열 세살이나 어린 남자랑 사는 여자가 있답니다.
여자 나이는 오십 중반이라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지? 묻다가
이윽고 그럴싸한 답변 하나로 무릎을 쳤습니다.
"여자가 흔할 것 같대도 너희처럼 사별한 여자들은 절대 딴 마음을 먹지 않기 때문에
또래를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래. 다들 혼자 살고 말잖아.
실제로 괜찮은 사람은 다 그 쪽에 있는데 말이야."
알긴 어떻게 그리 잘 알고 있는지....
고맙다 인사를 할까요? 금기시 된 성역에 가둬둔 존재로 꼭꼭 숨어 사는 줄...
감히 언급할 수도 없이 조심스럽게 표현해 주는 것에 대하여.
서글프지만, 함부로 사는 부류가 아니게 봐 주어서 참으로 다행입니다.
괜찮은 사람이라 한껏 올려 주니 말입니다.
요지경 세상을 목격한 어느날,
나이 차가 많은 여자와 남자를 색안경 끼고 볼 수 밖에 없었던 그 옛날과 다르게
무작정 나쁘게 단정지어 말하지 않는 나를 발견했습니다.
아마 지금의 나는 많이 날라리가 되어 가고 있는 듯 합니다.
이해의 폭을 이토록 넓혀 가고 있으니까요.
무엇이든 그럴 수 있는 것으로 아량 또한 한순간 웃음 한자락에 묻혀 쉽기도 쉽습니다.
곧이 곧대로 괴상한 소릴랑은 듣지도 말고,
우연히라도 접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차라리 나이가 들어 이런 소리, 저런 소리 들려오는 것을 접수하게 되었다 할까요?
남편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것은 절대 해당되는 소리가 아니고
단지 나이 든 여자들의 해학이 묻어난 수다일 뿐이라고....
몰라도 될 세상, 굳이 알고 싶어 하지 않아도 굴러갈 세상.
자유는 가끔씩 내게 혼돈을 몰고 옵니다.
혼자서 조절해야 하는 위험 수위에 대해,
솎아낼 것을 다 쳐내고 나면 외로움 하나로 남을 것이라
마뜩찮아도 언니들과 섞이고 동생과 애를 써 부대껴 보아도
돌아서면 나사가 하나쯤 풀린 것 아닌가 얼른 맘 다스리기에 여념없는 몹쓸 족쇄.
마음도 나이를 먹는다는데 왜 인정하고 싶지 않을까요?
때론 걸쭉한 농담으로 깔깔 댈 수도 있는 것이지, 얄궂게 나는 바람난 여자 같았습니다.
내 취향은 원래 이것이 아니었어도, 누가 믿어 줄까요?
불어오는 바람이 역겨움을 몰고 올지라도
이젠 나이에 걸맞게 호탕할 줄은 예사여야 할텐데 서글픈 꼬리는 왜 매달고 있는지.
무사 안일한 안전지대의 세상을 아직껏 꿈꾸는가?
내가 무엇이라고.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메모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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