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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다시 오지 않을 그 날은....
    나의 글 2013. 11. 30. 11:42

    커다란 항아리 속의 누런 된장을 내가 가지고 간 작은 항아리에다

    뚜걱뚜걱 두 서너 번 떠서 옮겨 담았다.

    그리고 얌전히 뚜껑을 덮었다.  왜 락앤락이 아니고 항아리였을까?

    이건 분명 현실이 아닐 것이다.

    꿈에서도 늘 꿈이란 것을 알아채게 긴장되어진 맨 정신은 또 발휘되었다.

    꿈일진대 어찌 의문을....

     

    다시 화면이 바뀌어 작은 방에 잔뜩 헝클어진 옷을 가지런히 접고 있는 사이,

    시끌벅적 아가씨가 친구들과 나타났다. 

    지금은 아닐지라도 내가 아는 아가씨는 무의식 중

    내 삶을 어수선하게 둔갑시킨 원인으로 새겨져 있는 모양이다.

    그들은 모를 편한 원망 이렇게라도 곱씹곤 한다.

    희생양처럼......

     

    어머님은 어디로 갔을까? 

    알듯 모를듯  그 마음까지는 생존해 있을 동안 감히 평가하기 쉽지 않은,

    여전히 진행 중인 까닭에 속단하기 어려운 모호함으로 내 안에 숨겨져 있다.

    왜곡되이 불려지는 이름이어도 독한 시어머니라 몰아부치려니

    식지 않은 양심으로 그 대목에선 그저 시선을 돌려야만 하는 아픔이 있다.

     

    그렇지 않다는 것쯤 나는 분명히 알고 있다.

    하지만 이도 편한 원망,  그들이 내게 있어 시댁 식구라는 억울한 타이틀....  

    할 수 없는 일이다.

     

    지난 밤 큰 아이와 이런 저런 얘기를 했었다.

    엄마의 허술한 곳을 들은듯 만듯 두리뭉실 넘어가 주면 좋을테지만

    까칠하게 짚어주었던 대목이 꿈으로 재현되어진 것은 아닌지.

    복잡하게 흐르는 감정선을 타고 불편한 저녁,  꿈에서 마무리 되었다.

     

    자식으로부터 보여진 엄마는 애정결핍에서 비롯된 모순 덩어리.

    아주 쉬운 세상살이를 복잡하게 꼬여 살려고 하는.....

     

    더 이상 나가면 불리해질 것은 어른이다.

     

    서둘러 나는 나의 갈 곳을 향해 떠나는 수순을 밟는 게 상책. 

    "엄마, 지금 나간다."

     

    헛헛한 하루의 시작이다.

    날씨가 풀렸다는 느낌을 어찌 아는가? 

    몸이 뻑뻑하게 부자연스럽지 않고 한결 부드러워진 것으로 움직임이 수월해졌다.

     

    그 날,  12월 1일은 비도, 눈도, 진눈빼비도, 우박도, 기막히게 해까지....  

    결혼식이 있었던 날이다. 

     

    하지만 내일 그날은 많이 따뜻할 것 같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그 중의 한 날이 되어 잘 살아질 것이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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