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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맥심 그 향기로......나의 글 2013. 10. 9. 12:06
아메리카노 커피향이 이처럼 고급스러울 줄은,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 이처럼 감미로울 줄을.....
그 사람은 예전에 알고나 있었을까?
그저 알고 있는 커피향이 맥심 그 하나뿐인 것으로
더 이상은 알려고도 하지 않았던 무심함.
이제라도 낯선 향기 종일토록 취할 수 있겠구나.
이런 세상, 떠나오니 호사가 따로 없단다.
그리 생각하는가? 참으로 다행이네. 내 마음 살려주어서....
이번엔 조금 늦었다.
오르는 계단따라 음악이 나를 따라온다. 커피향도 줄곧 함께.
누군가 옆에서 속삭인다.
비가 와도 우산 없이 살 수 있을 고급 호텔, 그리 생각하자꾸나.
적당하게 보슬보슬 내리는 비, 가을 분위기 따라 흩어진 약간의 낙엽, 커피향, 음악
갖추어질 것이 무엇이 더 있어야 하나?
구색 맞추려다 뻘쭘한 얼굴로 하늘 한번 올려다 보고 만다.
이보다 짙은 가을이 오면 울음 한번 세게 울어 주리라.
아직은 가을이 문턱에 섰다.
명분이 자꾸 줄어든다. 담담한 표정으로 매번 익숙한 풍경,
미안하지만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마지막 흔적,
한번 더 품어 보려다 무릎이 데이는 줄도 몰랐던 그 뜨거운 열정은 어디로 갔는가?
울컥 치밀어 오르는 눈물, 막아냈다.
소용없을 슬픔 따위 얼마든지 내 마음대로 제재가 가능해졌다.
그곳엔 이미 그가 없다. 순진하게 억지로라도 믿고 싶지 않아졌다.
은은한 커피향을 따라 생소한 마음 가다듬으며
내가 알고 있는 그 사람이 같은 사람이 맞는지 괜한 확인을 한다.
분명 맞단다. 네가 찾아온 나, 오랫동안 바라보았던 그 사람이라고...
짧은 사랑 긴 이별, 이 대목에서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아물지 않은 슬픔 감추려 한들, 쓸고 갈 태풍이라도 숨어들면 훑어내려나?
아직은 되지 않을 것이었다.
울고 싶으면 그저 울어야지. 이 또한 사랑이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메모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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