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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악착같이 살고자....나의 글 2013. 10. 10. 13:03
이 다음에, 아주 이 다음에 옆에 남을 사람이 누구일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돈 한 주먹 가득 쥐고 나눠 준다 하면 나래비(줄 지어 선다) 설까?
자식이건 이웃이건..... 그런 세상이랍니다.
문득 서글퍼 졌습니다.
이른 새벽 어떤 방송을 보았습니다.
실버 모델 여자 두 분이 태국 여행을 가면서 깨닫게 되는 외로움에 대한 일상,
68세, 74세의 연세가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정말 곱게 잘 가꾸며 살았더군요.
티격태격, 서로의 자존심 따위로 아웅다웅 다툼이 잦더니,
산 속에서 홀로 여생을 보내는 어느 노인의 외로움을 목격하고는
눈 앞에, 아주 가까이에서 쉽게 말할 수 있을 친구 하나 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서로 부둥켜 웁니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사람 사는 세상은 어디나 외로움 느끼는 감정은 다 같은 것이지.
외로워 말아요."
75세의 태국 할머니가 말합니다.
"너무 외로워서 못 견딜 것 같으면 먼저 간 할아버지 생각하고 밖에 나가 한번 울고 나면 좀 나아져요."
옆에 누군가가 없어서 할아버지 생각이 나는 걸까?
아니면 누군가가 있어도 그 할아버지 생각은 사라질 수 없는 것일까?
갑자기 심각해졌습니다.
대체될 수 없을 그 막막함 때문에, 노력해도 되지 않을 외로움이 걸러내지지 않는 거라면
정말 슬픈 겁니다.
부단히 노력해서 이 외로움을 물리쳐 보려는데 그 할머니의 슬픈 눈물 때문에
다시 막막해 지려 합니다.
슬그머니 눈치도 못 챈 사이 지나가는 시간들, 아까운 줄 모르고 악착도 잠시 보류했었는데
다시 악착스레 살고 싶어집니다.
동생의 아들이 좋아한다는 고구마줄기 나물도 해 주고 싶고,
엊그제 만들어 놓은 양념 꽃게장도 어서 갖다 주고 싶고,
이런 핑계, 저런 핑계 대어 사람들과 실컷 부대끼며 살아야 겠다는 욕심,
이런 욕심, 악착은 괜찮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메모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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