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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아줌마
    나의 글 2013. 8. 6. 17:13

    얼마 전 부적절한 관계로 생긴 아들의 친자 소송 기자회견 뉴스를 보고

    저마다 오 마이 갓을 외친 적이 있었다.

    그 주변에 여자가 한 둘이 아닐 터인데, 조용히 밝히지 말고 살 것이지, 뭘 그렇게까지? 하면서

    남자 보다도 같은 여자가 더 비난을 했었지.

     

    지난 주에 일어난 일인데도 한참 지난 것처럼 낡은 뉴스이건만

    느닷없이 친구 하나가 전화를 해서 그런다.

    "우리야 안 되지만 너 같이 혼자가 된 사람은

     그 처럼 훈남이면 연애 쯤이야 생각 해 볼 수 있지 않냐?

     그 이상은 말고....."

    (뉴스에 등장한 그 사람이 한때는 내가 다녔던 직장의 회장으로 재직했었으므로

     이보다 젊었을 때 직접 대면하면서 우리끼리 참 멋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바람둥이란 꼬리표야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이더라도)

     

    혼자가 되면 어떤 사람에겐  자유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 수도 있는가 보았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악마와 천사가 공존하는 세상,

    오늘 나의 친구 그녀는 낄낄 거리며 음탕한 수다를 제시했다.

    어찌 그런 얘기를?  본인의 일상 탈출을 역으로 내게 빗대어 꿈꾸는가.

    아침에 눈을 뜨면 새롭게 발견되는 뉴스의 홍수 속에

    지금의 내 처지를 안도하기는 했지만

    결코 비관한 적은 없었다.

     

    친구가 도수 높은 농담을 청했어도 아무렇지 않게 응수할 수 있었던 건

    겹겹이 무장되어 있는 내성 때문일 수도 있고,

    누적되어진 슬픔이 산화되어 칙칙한 그림자마저 날려보냈는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는지 모르게 되었다니 고마운 일이기도 했다.

     

    수십개의 곡선을 그리며 감정은 이리 날았다가, 저리 날았다가

    곧 하늘이 무너져 내릴듯 오전 중의 칠흑같은 어둠이

    어느새 뜨거운 태양을 드러낼줄을  누구도 장담할 수 없었지만

    반드시 그 끝이 어디쯤엔가 머무를 것을 알기에

    이리 또 살아간다.

    나 또한 그런 농담쯤이야 나이에 걸맞게 퉁쳐서 웃어 넘길 줄도 아는

    진짜 아줌마가 되어 가고 있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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