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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남자친구
    나의 글 2013. 8. 7. 12:59

    이상하다? 정말 이상한 일이라고 우리집 큰 얘가 시름에 빠졌다.

    거실에서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혼자 중얼중얼....

    자책까지 하는  것 같다.

     

    "엄마, 갑자기 그 오빠가 바쁘다고 한다?  계속 잘 받아 주고, 공부 조언도 잘 했었는데...

     지난 토요일 저녁에 잠깐 만났을 때만 해도 이런 기분 아니었거든.

     내가 집착하는 걸까?"

     

    이제 6개월 정도 만난 남자친구.

     

    딸을 둔 엄마는 속이 상하다.

     

    "내가 말 실수를 했는지, 혹시 기분 나쁘게 한 것은 없는지

     도무지 기억에 없는데 왜 그런 표현을 했을까?"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그저 해바라기처럼 너만 바라보는 친구였으면 좋을 것을...

     

    "엄마, 그런 친구는 진상이예요."

     

    그러면 어쩌라구?  아프니까 청춘이지.  더 이상 알은체 하지 말자 해도

    스무살을 넘긴 여자 아이들을 바라봐야 하는 엄마는 겁이 난다.

     

    - 하긴 그 친구도 귀찮을 때가 있을 테고, 싫증이 날 때도 있겠지.

       물어 보니까 4개월 정도 지나면 감정도 식는다더라.

    "엄마가 어떻게 알아?  우린 바빠서 잠깐씩 만났을 뿐인 걸."

    - 그럼, 방법이 있다. 이제부터  전화 절대 하지 마라. 올 때까지...."

    "아니요.  그럼에도 좋은데요."

     

    사실 속으론 과감히 끊어버리라 말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속된 말로 나는 참 막무가내 엄마인 셈이다.

     

    어줍짢은 연애론을 펼쳐놓는 엄마의 충고가 귀에 들리기나 할까?

    자전거 페달을 더 세게 밟았다가 멈춘 아이의 발에 분노가 잔뜩이다.

    전혀 예상을 못 했던 괴리감 또한 엄마가 끼어들 수 없는 부분이니

    모른체 물러설 밖에......

     

    이럴 땐 나도 연애박사였으면 좋겠다.

    속시원하게 분석이라도 할 수 있게.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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