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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글 2013. 8. 5. 14:17

    인간극장에 출연한 주인공 여자의 남편은

    간암 말기를 발견한 이후 7개월을 살았다 했다.

    거기에 비하면 우린 10개월을 살았으니 조금 더 다행한 삶 아닌가.

     

    골수이형성증후군이란 생소한 병명을 확인한 후

    정확히 10개월 동안 생과 사를 넘나드는 전쟁 한바탕 치르고

    너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긴 휴식기에 들어선 것을....

     

    한 사람은 비로소 긴 잠 속으로 빠져들었고,

    다른 한 사람은 여자도 아닌 것이, 남자도 아닌 것이

    언제 멈출지 모를 삶을 터전으로 아귀다툼이지만

    그 보다 더 많은 양의 웃음과 울음이 아직 남겨진 거대한 세상

    병풍처럼 둘러쳐진 자식 셋을 위로 삼아

    신나게 살아볼까나.

     

    막 갖다 붙이기도 잘한다.

    지난 밤 하릴 없이 꼬박 새 버렸다.

    눈이 시다 못해 침침하기까지, 

    그럼에도 기를 쓰고 밝은 날을 누리고자 애를 쓴다.

     

    마른 하늘에 또 다시 빗줄기다.

    방심하고 살면 큰 일 날 것처럼 장대비가 참으로 느닷없다는 생각을 했다.

    어제 한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구약성경 시편을 펼쳐놓고 간신히 서너 페이지를 넘겼던가.

    참으로 무리수를 띄웠다.

     

    그보다 음악 듣는 일이 수월할 것 같은 유혹에 들썩이고

    두서 없이 오늘 일어난 새로운 뉴스에도 힐끔 힐끔

    낯선 경험에 도전하는 일은 이처럼 혼돈을 야기시킨다.

     

    눈과 귀, 한 몸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물색없이 오픈해 두었다.

    어떤 것이든 도움이 될테지.

    참견할 이 없는 고독한 독재자를 위한

    하루는 늘 이렇듯 분주하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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