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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학원 2
    나의 글 2013. 8. 6. 15:52

    개나리 봇짐 걸머지고 비장하게 떠났던 아침의 모습은 어디 가고

    저녁 10시 넘어 축 쳐진 패잔병의 모습으로 귀가한  막내,

    "엄마, 내가 기대했던 건 이것이 아니었어요."

    - 무엇을 기대했었는데?

     

    (단과학원을 다니던 막내가 마음이 돌변해 종합학원을 다니겠다 해서

    그러라고 했었다.)

     

    첫째와 둘째가 일상의 전환이란 모토를 내세우며 3:1의 의견이니 자신들이 옳다며

    강력하게 밀어부칠 때부터 이미 감지되었던 결과였으니

    난 쾌재를 부르는 중이다. 속으로만....

     

    그 중 목소리가 가장 드높았던 둘째의 표정이 뻘쭘해졌다.

    "왜, 어땠는데? "

    - 하루종일 자습만 시키고, 진도는 안 나가고, 열 다섯 명의 학생들은  떠들고...."

     

    아이 셋은 다시 회의에 들어갔다.

    다시 원래 하던 방식으로 가야겠다나, 뭐라나?

     

    나는 이름만 엄마일뿐  솔직히 교육을 어떻게 시켜야 하는지에 대해선 도통 문외한이다.

    알아서 이만큼 커 준 것만도 대견할 뿐인데, 아이들은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려고 한다.

    아이들이 원하는 극성 엄마가 어떤 것인지, 나는 그것이 버겁고

    그래서 가끔은 그들에게 시집살이를 한다. 

    왜 관심이 없느냐는 표정을 의식하는 것은 상당히 힘이 든다.

     

    엄마는 충분히 지금 이대로도 괜찮은 것을....

     

    그냥 조용히 커 줬으면 좋겠다.   이도 나쁜 엄마일까?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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