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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네 탓
    나의 글 2013. 7. 8. 14:35

    잘했다, 참말 잘했다. 오늘 한 일 중에 나를 칭찬해야 할 것이 있었다면

    아침 일찍 서둘러, 그곳 먼저 다녀온 일이...

    이렇게 장대비가 쏟아질 줄 예측하고 간 것은 아니었지만

     

    새벽부터 구석구석 집안 청소를 했다.

    아이들이 아직 잠을 자고 있는 여섯 시인데, 아무래도 무리수를 두었지.

     

    가끔씩 지금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을 때가 있다.

    거실 창문도 닦고, 세탁기도 돌리고, 청소기도 돌렸다. 

    지금은 휴일이 아닌, 월요일 아침이다.

     

    그 사람은 나와의 약속을 마음대로 깨 버렸는데

    누가 뭐란다고 괜히 혼자 약속을 만들어 놓고는 이렇게 전전긍긍.....

     

    날짜를 어기고 싶지 않았다.

    열병처럼  몸이 먼저 반응을 한다. 

    급하게 다운되는 우울이 나를 서두르게도 했다.

     

    가고 오는 일 따위를 누구에게 보고하는 일 조차 소용이 없어졌다.

    이제 그 곳은 그냥 나만 아는 유일한 비밀 장소처럼

    혼자만 가는 곳이 되어버렸다.

     

    알고는 있는가?

    누군가에게 전가할 수 없는 슬픔이 얼마나 아픈지...

    애쓰지 않아도 닭똥같은 눈물이 뚝뚝 발 밑으로 떨어지는 소리를....

    맑은 날이 아니어서 오히려 좋을 때가 더 많은 것을....

     

    모두가 다 네가 없는 때문이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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