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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나이
    나의 글 2013. 7. 9. 18:22

    남양주 마석에 사는 친구에게서 정말 오랜만에 전화가 왔다.

    전화번호 정리하다 문득 눈에 띄는 내 이름이었다나?

    사노라면 긴히 할 말 있는 사람 아니고는 궁금해도

    그냥 지나치기를 5년, 10년이 그냥 지나는 일이 다반사....

     

    그녀는 내게 지금 무슨 일을 하냐고 물었다.

    "남편 하던 일 이어서 하는 거지."

    나는 으레 알고 있는 줄 알고, 

    그런데 그녀가 말한다.  남편 일 도와 주고 있다 그랬었지. 참....

    "그런데,  하옥아 내 일 알고서 말 하는 거야?"

    - 왜. 무슨 일?

    "작년에 떠났어 남편은...."

    - 그래?  연락을 했어야지.  하기사 사람 목숨이 파리목숨이다.

       우리 남편도 몇 년 전에 담낭암으로 죽기 직전까지 갔었잖아.

     

    50이란 나이가

    어떤 일에 맞닥뜨려도 황망하게 놀라는 시기는 아닌가 보았다.

    그저 그럴 수 있게 받아들이는 맘 좋은 나이,

    주변에 가까운 누구 하나 멀리 떠나 보낸 경험이 있는 나이.

    나만 슬프다고 애처롭게 울 수 없는 나이.

     

    오늘 나는 그렇게 웃었다.

    어정쩡하게 위로해 준답시고 심각하게 분위기를 깔아버리면 어쩌나

    걱정을 뒤로 한채

    가볍게 웃어 넘겼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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