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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마석에 사는 친구에게서 정말 오랜만에 전화가 왔다.
전화번호 정리하다 문득 눈에 띄는 내 이름이었다나?
사노라면 긴히 할 말 있는 사람 아니고는 궁금해도
그냥 지나치기를 5년, 10년이 그냥 지나는 일이 다반사....
그녀는 내게 지금 무슨 일을 하냐고 물었다.
"남편 하던 일 이어서 하는 거지."
나는 으레 알고 있는 줄 알고,
그런데 그녀가 말한다. 남편 일 도와 주고 있다 그랬었지. 참....
"그런데, 하옥아 내 일 알고서 말 하는 거야?"
- 왜. 무슨 일?
"작년에 떠났어 남편은...."
- 그래? 연락을 했어야지. 하기사 사람 목숨이 파리목숨이다.
우리 남편도 몇 년 전에 담낭암으로 죽기 직전까지 갔었잖아.
50이란 나이가
어떤 일에 맞닥뜨려도 황망하게 놀라는 시기는 아닌가 보았다.
그저 그럴 수 있게 받아들이는 맘 좋은 나이,
주변에 가까운 누구 하나 멀리 떠나 보낸 경험이 있는 나이.
나만 슬프다고 애처롭게 울 수 없는 나이.
오늘 나는 그렇게 웃었다.
어정쩡하게 위로해 준답시고 심각하게 분위기를 깔아버리면 어쩌나
걱정을 뒤로 한채
가볍게 웃어 넘겼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메모 :